청주 폭설에 시내 교통마비
청주 폭설에 시내 교통마비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12.2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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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낮 최고 영하 4도·청주 9.4㎝ 눈
많은 눈이 내린 23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 도로에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많은 눈이 내린 23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 도로에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밤사이 내린 폭설로 23일 오전 청주시내가 마비됐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청주 9.4㎝, 가덕(청주) 7.2㎝, 보은 2.6㎝, 진천 0.1㎝, 증평 0.1㎝의 눈이 내렸다. 12월 하순 일 최대 적설량 기록을 경신했다.
청주는 오전 5시 일 최대 적설량 9.4㎝로 1991년 12월 28일(12㎝)·1989년 12월 23일(11.2㎝)에 이어 12월 하순(21~31일) 중 세 번째로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역대급 폭설로 청주시내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됐다. 
청주시재난안전실은 이날 오전 3시30분 상당구 월오가덕로 오동~남일면 황청리 구간에 많은 눈리 내리자 도로를 통제하고 차량의 우회운행을 유도했다.
오전 9시쯤 흥덕구 죽림사거리와 터미널 지하차도구간 서원구 가마교차로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서원구 분평동, 흥덕구 석곡사거리 등 시내 주요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교통정체가 심화했다.
흥덕구 가경동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오전 8시에서 집에서 출발했는데 2시간째 가경동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경동 도로가 주차장이 됐다”며 “내수읍 회사까지 오전에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원구 분평동에 거주하는 윤모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에 회사에서 열리는 미팅을 취소했다. 분평동 자택에서 출발한지 2시간 가까이 분평동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미팅시간을 맞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서원구 개신동 충북대병원 인근 주변도로가 완전히 막혀 출근길에 나선 일부 시민들이 출근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모씨는 “출근을 위해 차를 가지고 나섰지만 충북대병원 오거리를 벗어나지 못한채 1시간 이상 정체되다가 집으로 되돌아왔다”며 “눈이 많이 왔기 때문에 교통에 영향을 준 것은 알지만 폭설에 속수무책인 재난행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중교통수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상당구 용암동 거주 김모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시내버스를 타고 충북대병원을 방문하려 했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개신동 방면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택시를 이용해야 했다. 
눈길로 인한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27분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괴정리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돼 1명이 다쳤다.  
시 관계자는 “제설 장비나 자제는 최대로 동원하고 있지만 32년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리고 한파도 몰아쳐 눈이 계속 얼고 있다”며 “조치가 미흡한 부분 시민들께 정말 죄송하며, 제설작업은 퇴근시간까지 계속 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청주와 보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단양, 제천, 충주, 음성, 진천, 증평, 괴산, 보은에는 한파경보가, 청주, 옥천, 영동에는 한파주의보다.
눈은 24일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적설량은 충북 중부 2~8㎝, 남부 1~5㎝, 북부 1~3㎝이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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