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향한 기대와 희망
미래 향한 기대와 희망
  •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 승인 2022.12.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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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談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의 속도가 빠르게 느껴진다. 옛 어른들 말씀이 나이듦에 따라 세월의 속도가 빠르다고 하시더니 정말 옳은 말씀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하루 24시간과 365일 한 해가 어찌 더디고 빠를 수 있을까마는 점점 스치듯 빠르게 지나가는 하루하루와 한 달, 한 해는 돌아서고 나면 지나버리는 속절없는 세월이다.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 할 때가 되면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면서 어김없이 찾아오는 게 있다.바로 `후회'란 단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다짐했던 계획이나, 살아오면서 기억되는 여러 가지 상황이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온갖 감정들이 뒤섞여 늘 `후회'를 남기곤 한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열심히 살아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여 봐도 `그때 그렇게 할걸', ` 아! 이때는 이렇게 할걸', ` 내가 만약 그랬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내가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쯤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 말이다.

후회는 과거에 머무르게 한다. 아무리 그리워해도 돌아갈 수 없는 과거는 아무리 후회해도 달라지지 않는 현실을 때로는 원망하게도 만든다. 그렇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순간이 다시 돌아온다 해도 과연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여전히 자신할 수가 없다. 과거와 후회는 그래서 더 미련을 남기게 되는가 보다.

다시금 한 해를 떠나보내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하나 둘 돌이켜보면 역시`기분 좋다' 외칠 수 없는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저 실망스런 기억도, 서글펐던 마음도, 아팠던 가슴도 토닥토닥 다독여 추억으로 기록하면 될 것을, 꺼내 들고 바라보며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서운해 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향해 독설을 날리기도 한다. 과연 `나, 자신은 의롭게 잘 살아왔을까?' 먼저 반성해야 하건만 `나' 자신에 대한 `돌아봄'보다는 언제나 타인에 대한 원망이 앞서는 걸 보니 올해도 여전히`후회'를 남기나 보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본이 되고, 나이 어린 동료들을 더욱 아끼고 살피며 더 많이 살아온 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할 텐데 자꾸만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 같아 불안하기까지 하다. 살아온 흔적에 남아 있는 후회가 삶의 지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시기가 늦은 감도 있지만 이 연말에 반드시 해야 할 과제로 남아 기억들을 더듬어 살피게 한다.

혹여 의도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으로 상처를 준 사람에게 사과를,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소원했던 분들에게 따뜻한 안부를, 항상 든든한 지원군으로 함께 해주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무엇보다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 가장 많은 희생을 해준 가족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아야겠다.

작은 노력을 실천하다 보면 어느덧 조금 더 나은 삶을 향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선한 의지를 더하며 내일을 밝혀가는 어른이 되고프다. 후회 대신 지혜를 남기고 절망 대신 희망을 남겨 삶의 시간을 더해 갈수록 닮아가고 싶은 어른의 모습 말이다. 마음을 단단히 세워 바람에 흔들려도 꺽이지 않으며 옳고 그름을 바로 볼 수 있는 판단력을 지니고, 사람의 중심을 볼 수 있는 밝은 눈과 고운 말로 마음을 채우는 입술과 타인의 허물을 덮는 귀를 지닐 수 있어야 한다. 가끔은 외로워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혼자 되는 시간을 즐길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 과거 속에 갇힌 `후회' 대신 미래를 향한 `기대'와 `희망'으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흐뭇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시간을 기다려 보자! 우리 모두 참된 어른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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