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 설탕 중 뭐가 더 살이 찔까
소금과 설탕 중 뭐가 더 살이 찔까
  •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2.12.19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소금과 설탕 중 뭐가 더 살이 찔까? 설탕은 흔히 말하는 백설탕, 정제된 설탕을 말한다. 설탕 자체로도 칼로리가 있어서 살이 찔 수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게 단순 당류라는 것이다.

혈당을 빠르게 올리지 않는 통밀과 같은 복합당류와는 달리 설탕 같은 단순 당류는 혈당을 빠르게 올려 인슐린이 더 빨리, 많이 나오게 되고 이 인슐린은 지방합성을 활성화해서 설탕과 같이 먹은 다른 음식, 예를 들어 설탕 뿌린 기름 범벅 꽈배기가 그냥 꽈배기만 먹었을 때보다 살이 더 찌게 되는 것이다.

또 설탕을 자꾸 먹게 되면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게 생겨서 몸에서 인슐린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고 그러면 인슐린이 필요 이상으로 더 많이 분비된다. 이게 심해지면 당뇨가 된다.

소금은 0칼로리라서 그 자체로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을뿐더러 인슐린 합성을 활성화시킨다든지 해서 다른 음식이 살찌게 하는 일도 없다. 즉 소금 자체로만 본다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금은 필수 미네랄이라 아예 먹지 않으면 무력감, 피로감, 정신불안증 등이 일어날 수도 있고 현기증, 정신 혼란 등 몸과 마음에 다양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럼 왜 소금도 살이 찔 수 있다고 할까? 소금 자체로는 문제가 없어도 소금이 다른 음식을 많이 먹게 하기 때문이다. 뭐가 더 많이 먹게 될까? 또 실제 2014년 418명을 대상으로 한 스페인 연구를 보면 소금을 많이 먹을수록 칼로리 섭취가 늘어나서 살이 더 쪘다는 연구도 있다. 최근 연구 동향을 보면 기전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소금을 많이 먹는 게 뭔가 비만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대세다.

자, 그럼 결론적으로 더 살이 찌는 건 뭘까? 바로 설탕이다. 설탕은 칼로리가 있을뿐더러 다른 모든 음식이 더 살이 찌게 한다. 물론 소금이 음식을 맛있게 해서 더 많이 먹게 하는 부분은 있지만 그건 설탕도 마찬가지다. 또한 애초에 설탕은 꼭 먹지 않아도 되고 소금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미네랄이다. 그래서 무염 다이어트는 몸에 이상이 생기고 생명에 위험이 올 수도 있다. 물론 소금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고 하루 2000㎎이 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그럼 설탕이 살이 더 찌니까 앞으로 조미료로는 짠 것만 쓰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일단 실제로 요리를 하고 생활을 할 때 소금과 설탕이 대부분 같이 들어가지, 한쪽만 들어가서 맛이 제대로 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리고 애초에 소금이 설탕을 부른다는 사실! 단짠단짠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게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말이다. 원래는 단맛만 먹다 보면 질려서 아, 그만 먹어야겠다 할 수도 있는데 짠맛을 같이 먹으면 단 것이 중화되면서 단 음식을 더 먹게 되어 있다.

또 애초에 소금과 설탕이 아예 없다면 식탁이 굉장히 빈약해지고 우리가 맛으로 느끼는 행복은 거의 포기하는 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오히려 다이어트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소금과 설탕 중에 뭐가 더 살이 찌는지 지식적으로는 알아두되 현실에서는 결국 둘 다 살찐다고 생각을 하는 게 좋다. 또 더 나아가 둘 다 살찌긴 하지만 또 아예 설탕과 소금이 없이 사는 것은 불가능하고 잠깐 참을 수는 있더라도 결국 입이 터져서 다이어트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살이 찌지는 않지만 또 입이 터지지는 않을 정도로 적절한 수준으로만 소금 설탕을 쓰는 게 가장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