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드리안, 조각보를 수놓아
몬드리안, 조각보를 수놓아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09.10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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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씨, '조각보, 몬드리안과 만나다' 섬유전
선과 면을 잇는 회화적 구도를 전통기법 조각보와 접목시켜 작품화한 이소라의 '조각보, 몬드리안과 만나다' 섬유전이 전시회를 갖는다.

이 전시는 충북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젊은 공예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충북의 젊은 작가 초대전' 두 번째 행사로, 11일부터 20일까지 청주시 한국공예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이소라 작가는 추상의 선구자로 현대미술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몬드리안의 선과 면의 분할 구도를 조선 여인들의 생활속 용품인 조각보에 담아내며 전통기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수직과 수평이라는 단순한 구도에는 조선 여인의 극도로 절제된 삶의 자세와 의지를 엿볼 수 있으며, 천연의 색으로 물들인 조각보에서는 어머니의 따스함도 묻어난다.

천연염색을 이용한 작품을 위해 작가는 자연에서 채취된 모든 재료를 활용해 염색하고, 염색한 다양한 천을 조각으로 이어 붙였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어 붙인 조각들은 빛깔과 크기로 새로운 선과 면을 구성하며 작품 속에서 또 다른 배치를 이루며 새롭게 탄생된다.

은은하게 염색된 자연의 빛깔은 전통적이면서도 그 어떤 조형감각보다 더 현대적이며, 계산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배치가 조화를 이루며 하나로 어우러지는 한국인의 사상적 철학을 표현하고 있다.

이소라씨는 지난 한 달 동안 하와이 호놀룰루뮤지엄에서 열린 '한·미보자기-동서의 만남' 특별전시에 100여개의 작은 천 조각을 바느질로 한 올 한 올 이어붙여 구성한 작품 '인생(Life)'을 출품해 외국인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이 작품은 호놀룰루뮤지엄에 영구 소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생'이란 작품에서 보여준 한국의 전통문화와 자연미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이소라씨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하나 하나 정성과 혼을 담은 조각보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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