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편하게 말해요
우리, 편하게 말해요
  • 김현숙 괴산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2.12.12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김현숙 괴산교육도서관 사서
김현숙 괴산교육도서관 사서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의 중요성이 담긴 속담이다. 말이 주는 힘, 말의 무게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아, 다르고, 어, 다르다'처럼 말하는 분위기, 억양, 태도에 따라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달라지기도 한다.

물론 실제 생활에서는 언어적 소통은 7%, 행동·억양·표정 등 비언어적 소통이 93%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인다. 면접을 보는 상황, 회의를 주재하며 인사말을 해야 하는 상황, 전화를 통해 업무협의를 해야 하는 상황, 소소하게는 사무실 내에서 업무를 전달하고 전달받는 상황에서도 말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공식적인 첫눈이 내린 오늘, 나는 후배들을 모아 놓고 말을 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 내가 원하는 목적을 이해시키고자 했던 말을 반복하고, 라떼~를 연발한다. 그렇게 30여 분을 말한 뒤, 다소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후배들을 보면`아차'싶다. 내가 하고자 하는 생각을 어떻게 말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일방적인 말 전달을 넘어 공감하며 소통하는 우리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을 하던 요즘, 이 책을 만났다.

아침 방송을 통해 웃는 얼굴, 나지막한 목소리로 편안하게 말하는 이금희 아나운서의 책`우리, 편하게 말해요'이다. 누구에게도 배운 적 없는`말하는 방법'을 이금희 아나운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겸임교수로 22년 6개월 동안 말하기 수업을 하며 KBS 간판 아나운서로 각종 프로그램 진행 및 내레이션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바를 편안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람, 필요한 순간에 해야 할 말을 적절하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 말하기의 태도와 기술을 따뜻한 어조로 소개한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잘 듣는 것이다. 그것은 공감한다는 것으로 이해한다. 시간을 내고 마음을 열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의 따뜻한 친밀감이다. 더불어 신뢰 있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낮게, 천천히 말하라고 팁을 준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사람을 만나 입을 떼고 반복해서 말하기. 그렇게 하기 어려우면 주변의 생명체 혹은 무생물 에게도 말을 거는 연습을 하라고 권한다. 길을 가면서도 실제처럼 말하기를 연습해보라고 한다. 무대에서 긴장하는 모습이 전혀 없고 오히려 당당한 뮤지컬배우는 노래 한 곡을 만 번씩 연습한다고 한다. 연습하고 또 연습만이 말 잘하는 비법이라는 것이다.

남의 말을 경청하고, 타인의 마음을 열기 위해 하는 말하기 방법 그리고 나를 아끼고 다독이는 스스로의 대화법, 마지막 실전 연습법까지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저자의 경험에서 주는 이야기이라 더욱 신뢰가 간다.

누구보다 다른 이들의 마음을 공감하며 소통하는 방법을 아는 저자라 그 내용은 따스하게 다가온다. 달변가처럼 말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할 말을 놓치지 않고 해야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스해지고 나도 어렵지 않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샘솟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