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많은 오송역 … 세종역論 빌미될라
민원 많은 오송역 … 세종역論 빌미될라
  • 김태욱 기자
  • 승인 2022.12.08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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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주차장 만차 … 주차 못해 열차 탑승 포기 일쑤
민간위탁업체 무인시스템 운영 고객 서비스 엉망
SNS “세종역 빨리 건설돼야” 등 불만글 잇따라
공정위, 가격 담합의혹 일부 업체 제재 절차 진행도
8일 오후 KTX오송역내 6개 주차장이 만차를 이유로 입구가 봉쇄돼 주차를 하지 못한 오송역 이용객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김태욱기자
8일 오후 KTX오송역내 6개 주차장이 만차를 이유로 입구가 봉쇄돼 주차를 하지 못한 오송역 이용객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김태욱기자

 

한달 93만명이 이용하는 KTX오송역의 주차장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주차장 업체의 담함 의혹에다 비싸기로 악명이 높은 주차요금에도 불구 주차장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허다해 이용자들이 열차를 놓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SNS 등에는 `세종시민 등쳐먹는 오송역'이란 표현처럼 주차장에 대한 불만이 숱하게 올라오면서 최근 세종시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세종역 설치'에 힘을 실어주는 여론까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원 오모씨(62·청주시 서원구)는 8일 오후 12시 53분발 KTX를 이용해 서울 출장을 나섰다.

오씨가 KTX오송역에 도착한 때는 한 시간전 쯤인 이날 오전 11시 58분. 하지만 오씨는 예상치 못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서울 출장시 늘 이용하던 오송역 B주차장 입구가 쇠사슬에 매달린 만차 입간판에 막혀있었다. 오씨는 다른 주차장을 찾았다. 바로 옆 C주차장은 관리인이 장애인 주차만 가능하다며 막았다. 차를 어느 곳에 주차시키냐는 물음에 관리인은 “모른다”며 눈길도 주지 않았다.

A·E·D·K주차장 등 오송역내 주차장은 사정이 모두 같았다. 마치 폐업이라도 한듯 입구를 모조리 차량 진입을 못하도록 막아놨다.

오씨는 다시 주차할 곳을 찾아 오송역내 6곳 주차장을 뺑뺑이 돌았다. 이렇게 헤맨것만 7차례. 어느덧 40여분이 흘렀지만 문이 열린 주차장은 없었다.

비슷한 시간 네다섯대의 차량이 오씨처럼 주차장을 찾다가 돌아갔다.

오씨는 “결국 열차를 놓쳤고 서울행을 포기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씨가 더 화를 내는 것은 주차를 못해 열차를 놓친 것보다 입구를 막아놓은 6개 주차장 어디에도 안내요원이나 안내 문구, 안내 전화번호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오씨는 “너무 화가나서 코레일 주차관리업체 측에 항의했더니 만차라 어쩔 수 없다는 무성의한 말만 들었다”며 “코레일이 너무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송역에는 현재 6개의 주차장이 운영 중이다. 이중 A와 C주차장은 코레인 자회사격인 코레인네트웍스(KN)에서 위탁운영 중이고 나머지는 국가철도공단이 민영업체에 위탁해 운영되고 있다.

이들 주차장의 주차면수는 2046개. 하지만 최근 이용객이 폭증하면서 대부분의 주차장이 만차를 이루는 상황이다. 특히 목요일에서 주말만차가 심하다.

문제는 이들 주차장 위탁운영업체가 무인으로 운영을 하다보니 만차시 일방적으로 주차장 입구를 봉쇄한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출차에 맞춘 입차' 등 순환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씨처럼 주차장을 찾아 `뺑뺑이'를 돌아야 하는 일이 빈발하는 이유다.

KN의 이상균 대리는 “입구를 막지 않으면 고객들의 이중주차 등 주차장이 엉망이 돼 입구를 봉쇄할 수 밖에 없고 또 무인시스템이다보니 그때 그때 차량 진입을 해줄 수도 없다”며 “근본적으로 오송역의 주차면이 부족한게 원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한편 오송역 주차장은 최근 일부 민영 주차장업체의 가격 인상 담합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절차를 밟고 있다.

이와 관련 SNS에는 `오송역이 천안역보다 주차요금이 비싸다', `제일 싼 A주차장 구역은 입구가 항상 막혀있다', `세종시민 등처먹는 오송역', `세종역이 빨리 건설돼야 한다' 등 오송역 주차장에 대한 불만 민원이 숱하게 올라오고 있다.

/김태욱기자

ktwr824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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