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오송 복복선 차량 입찰 `발목'
평택~오송 복복선 차량 입찰 `발목'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12.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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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 현대로템 등 3곳 6개월 참가자격 제한
철도公, 15편성 연내 입찰 계획 수정 불가피
지연 땐 고속열차 운행 차질 … 시민들만 피해

철도차량 입찰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로템을 검찰에 고발하고, 조달청은 현대로템 등 담합업체 3개사를 부정당업자 제재처분으로 6개월간 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공사가 인천발 KTX 2편성(16량)과 평택~오송 구간 15편성(120량)을 묶어 올해 입찰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철도차량 입찰 담합에 따른 공정위 전원회의 의결서와 결정서에 따르면 입찰 담합에 가담한 현대로템과 우진산전, 다원시스 등 3개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총 564억원)을 부과한 데 이어 현대로템은 법 위반 정도가 중대한 것으로 판단,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7월 과징금 부과로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진 입찰 담합이 사법기관 고발에 이어 조달청 제재까지 이어지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조달청은 지난 달 28일 계약심사협의회를 개최, 3개사를 부정당업자로 6개월 동안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을 내렸다.

인천발 KTX와 평택~오송선에 투입되는 7600억원 규모의 고속차량 입찰 참여가 유력한 현대로템과 우진산전(스페인 탈고사 컨소시엄)이 내년 6월초까지 입찰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어서 한국철도공사의 발주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발 KTX의 경우 지난 해 2편성 입찰 무산으로 2025년 5편성 개통이 무산돼 차량 돌려막기를 하거나 3편성으로 부분 개통을 해야하는 상황인 가운데 평택~오송선에 투입되는 15편성의 경우 2027년 복복선 개통에 따른 것으로 입찰 시기가 지연될 경우 차량 납기일이 늦어질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평택~오송 복복선이 개통하면 인천·수원발 KTX 운행 횟수를 편도 16회에서 36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입찰이 지연될수록 KTX 운행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그 피해는 시민들이 떠안게 된다.

현대로템은 입찰 담합 자진신고로 과징금 323억600만원을 면제받았으나 결국 사법기관 수사(현대로템), 6개월 입찰 참가자격 제한(현대로템 등 3사), 고속차량 공급 지연(한국철도공사) 등 입찰 담합 파장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황이 됐다.

허종식 의원은 “한국철도공사는 인천발 KTX와 평택~오송 복복선에 투입되는 고속열차 입찰이 더 이상 늦어지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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