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실익론' … 충북 선제 대응해야
U대회 `실익론' … 충북 선제 대응해야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11.30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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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지사, 개·폐회식 - 종목 배분 재조정 언급 이어
학계 “알짜·선택종목 세종·대전·충남 나눠 가져”
아직 계획 단계 … 일부라도 재검토후 수정 목소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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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옛 유니버시아드대회) 충청권 공동 유치가 확정된 후 충북 지역사회에서 `실익론'이 부각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개·폐회식 개최 일정 재논의 가능성을 언급한데 이어 학계에서도 문제 제기가 나왔다.

대회 개최 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데다 일정 변동 가능성이 열려 있는 까닭에 충북도가 실리를 따져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충북도에 따르면 대회 개회식과 폐회식은 대전과 세종에서 열린다. 원활한 중계와 취재를 위해 미디어센터는 대전에 메인센터를 짓고 각 시·군에 보조센터를 설치한다.

선수촌은 세종에 마련한다. 2027년 준공 예정인 8000세대 임대아파트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메인 선수촌과 거리가 있는 경기 선수들을 위해 충주와 보령에 1곳씩 보조선수촌을 마련한다.

경기는 충북에서 양궁과 배드민턴, 조정, 체조, 태권도 등 10개 종목이 치러진다. 대전은 월드컵경기장과 용운국제수영장에서 펜싱·축구 등 3종목의 경기를 진행한다. 세종은 육상 등 3종목의 경기가 배정됐다.

충남에서는 테니스, 비치발리볼 등 5종목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치 직후 충청권은 모두 반색하면서도 개·폐회식과 경기 배정 등을 놓고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유치 후 기자회견을 통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충북도가 중심이 돼 시작된 세계대학경기대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경기장 배치 등은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설을 보완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회식과 폐회식, 종목 배분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지역학계에서도 대회 유치에 따른 충북의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헌일 청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 교수는 “2003년 대구와 2015년 광주 대회 때보다 운영비는 증가한 반면 총사업비는 줄었는데 과연 이러한 재정 계획이 가능한지 의문스럽다”며 “충북에는 `충주전통무예진흥' 시설 이외에 사전 계획에 없던 스포츠 인프라 신설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가장 큰 문제로 대회 종목 배분을 꼽았다.

그는 “개·폐회식은 대전과 세종으로 빼앗겼고, 대회 가장 알짜 공식 종목인 육상, 수영(경영·다이빙 등 포함) 등과 선택 종목의 축구는 세종, 대전, 충남이 나눠 가졌다”며 “충북은 유도, 태권도, 체조, 농구, 배드민턴 종목에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조정이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e-스포츠는 당장 청주에 있는 지역 방송사의 공개 스튜디오만 있어도 개최가 가능하다”며 “이는 소비 경로가 인터넷 기반이기에 가능하며 소위 `가성비'인 경제적 효율성도 최고 수준의 종목인데 (이번 대회 종목에서) 제외된 것은 경위가 궁금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아직은 계획 단계인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전면은 아니더라도 일부 재검토 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 인천 아시안게임이나 평창 사례를 살펴보면 아직 시간이 있다. 충북도가 합리적이며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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