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무예사업 `지우기'
충주시 무예사업 `지우기'
  • 이선규 기자
  • 승인 2022.11.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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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세계무술공원→ 탄금공원 명칭 변경
무술박물관은 미술관 추진 … 문화예술 서비스
전통무예진흥원 건립 중단 … 재추진 어려울듯

충주시의 `무예사업 지우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충주세계무술공원의 이름이 내년부터 바뀌고, 공원 내 무술박물관도 문을 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세계무술공원의 명칭을 내년 1월부터 `탄금공원'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유엔이나 무술과 같은 한정적인 분야가 아닌 가장 충주답고 역사·문화성이 있는 영구적 명칭을 모색했다”며 “`탄금'이라는 이름은 시민 누구나 알 수 있고, 지역의 문화·역사적 특색을 담은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예는 민선 5~7기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역점사업 중 하나였다. 이 전 지사는 충주시장 재임시절 세계무술축제 창설에 이어 도지사가 된 뒤 무예올림픽격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을 만들었다.

충주 등지에서 열리던 무예마스터십 관련 전국무예대제전과 국제무예액션영화제도 지원했다.

그러나 김영환 현 충북지사는 취임 직후 “무예 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이 전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김 지사는 국민의힘 소속이다.

시는 지난달 세계무술공원의 새 이름을 찾기 위한 시민공모를 진행, 118건의 아이디어에 대한 심사결과 탄금공원으로 결정했다.

이 공원은 당초 유엔평화공원에서 2011년 세계무술공원으로 한 차례 명칭 변경이 이뤄졌다. 최근 조 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의 무예정책 폐지에 따라 시는 지난달 시민공모를 통해 공원 명칭 변경에 들어갔다.

시는 새 명칭을 관광지 권역 계획에 반영하고 공원 내 안내판 등도 교체할 계획이다.

세계무술공원 내 세계무술박물관은 문을 닫는다.

조 시장은 세계무술박물관을 미술관 용도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공원 내 들어설 국립충주박물관이나 국가 정원의 격에 맞는 문화예술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설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조 시장은 앞서 `전통무예진흥원' 건립사업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8억2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연말 시작한 설계 용역도 중단된 상황이다.

이곳은 도가 세계대학경기대회 유도·태권도 경기장으로 선정한 곳이어서 문제가 됐다.

시는 사업이 중단 기간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기존 배정됐던 예산 만으로는 건립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조 시장은 “현실적으로 쓸 수 있는 건물을 올릴 수 있는 예산을 더 늘려줄 수 있다면 해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국·도비 지원에 대한 얘기가 없어 포기하는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대학경기대회 경기장 문제에 대해서는 “며칠간 경기를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 경기장을 지을 상황은 아니다”며 “충주실내체육관을 리모델링해 정비한다면 국제행사를 치르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충주 이선규기자

cjrevlew@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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