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내륙고속道 토사유출 … 주민 불안 고조
서부내륙고속道 토사유출 … 주민 불안 고조
  • 오세민 기자
  • 승인 2022.11.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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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때 생긴 비탈면 정리 안돼 곳곳서 세굴현상 목격
안전대책 없이 공사 강행 낙석사고·산사태 우려도
서부내륙고속도로 9공구 건설공사 현장 세굴모습. /뉴시스
서부내륙고속도로 9공구 건설공사 현장 세굴모습. /뉴시스

 

속보=예산군 일원에서 진행중인 서부내륙고속도로(평택~부여~익산) 9공구 건설공사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토사유출 문제(본보 10월 28일자 12면·11월 9일자 16면 보도)가 불거져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호우 시 상습적인 토사유출을 넘어 도로를 건설하면서 생긴 비탈면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물길에 따라 토사가 흘러 지반이 유실되는 세굴현상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세굴현상으로 토사가 유실된 곳은 농경지와 창고가 접해있으나 시공사는 비탈면 유실방지와 방진막 또는 안전망 설치 등 충분한 안전대책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낙석사고와 산사태 우려마저 낳고 있다.

지난 10월 광시면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9공구 공사현장에서는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해 사회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당시 인접한 대흥면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9공구 공사현장에서도 공사현장에서 묻어나온 흙으로 인해 도로인지 진흙밭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관리가 안돼 주행하는 차량들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적극적인 시정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민 A씨는 “맑은 날은 흙먼지, 비가 오면 토사유실을 걱정해야할 실정”이라며 “지난 8월 폭우에 인근 청양군이 피해를 겪은 것은 결코 천재지변만은 아니었다”고 성토했다.

익명을 요구한 토목전문가는 “단기간 공사에는 그렇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장기간 공사에 방진막이나 방진 시설을 설치하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과 관계있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가 “지적 비탈면 구간은 신설 도로이기 때문에 감리가 상황을 파악해 공사를 진행하게 돼 있다”며 “세굴이 발견될 때는 보호 안전망을 씌우고 면 정리와 마지막으로 녹화를 한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총연장 137㎞ 총 사업비 2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민자도로로 9공구 공사구간은 ㈜건화 외 4개사가 감리를 맡고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예산 오세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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