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서 코로나 감염 억제 성분 발견
뽕나무서 코로나 감염 억제 성분 발견
  • 한권수 기자
  • 승인 2022.11.29 2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 한국한의학硏 최장기 박사팀 효능물질 발굴
인간 세포 침투 차단 확인 … 민간 이전 상용화 착수

국내 산림에 자생하고 있는 뽕나무에서 코로나 감염 억제 성분이 발견됐다. 대전 소재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기술응용센터는 29일 최장기 박사팀이 한약재 상지(桑枝)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의 감염을 억제하는 효능물질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상지(桑枝)는 쌍떡잎식물 쐐기풀목 뽕나무과에 속하는 뽕나무의 어린 가지로 예로부터 뽕나무는 열매, 잎, 뿌리, 가지가 모두 한약재로 사용될 만큼 약리적으로도 활용가치가 높은 수목이다.

최 박사팀은 상지 유래 성분(mulberrofuran G와 kuwanon C)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초기단계인 인간 숙주 세포로의 침투과정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확인했다.

인체로 유입된 코로나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spike) 단백질이 인간 상피세포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를 시작한다.

연구팀은 분자결합 친화도 분석을 통해 mulberrofuran G와 kuwanon C가 스파이크 단백질과 ACE2 수용체에 모두 강력하게 결합해 두 단백질이 상호결합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세포실험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초기단계를 차단하는 세포 침투 억제제로 작용할 수 있음을 검증했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코로나19 치료제는 렘데시비르, 몰누피라비르, 팍스로비드 그리고 항체와 같은 거대 분자 기반의 바이러스 세포 침투 억제제 등이다.

하지만 RNA 복제 억제제인 렘데시비르와 팍스로비드에 내성을 지닌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했고 항체 치료제는 병원에서 정맥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최 박사는 “세포 침투 억제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mulberrofuran G와 kuwanon C는 기존 승인된 RNA 복제 억제 치료제와 병용 투여해 코로나 치료율을 향상시키고 내성 바이러스 출현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전문학술지인 뉴트리언츠 및 분자과학 국제저널 10월호에 각 게재됐다.

또 최근 선급기술료 1억8000만원 규모로 민간에 기술이전돼 상용화에 착수했다.

/대전 한권수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