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동남지구’ 준공을 앞두고
‘청주 동남지구’ 준공을 앞두고
  • 이혜옥 충북도 균형발전과장
  • 승인 2022.11.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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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혜옥 충북도 균형발전과장
이혜옥 충북도 균형발전과장

인류가 발명한 가장 크고도 경이로운 발명품은 지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은 모여서 도시를 만들었고 살기 좋은 터를 닦아 더 많은 사람을 모이게 했다. 인재와 자원을 집중시킨 도시화를 통해 현재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며, 도시는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제엔진이 되었다.

청주 동남지구는 2005년 12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어 2008년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승인후 약 14년 만인 올해 11월말 사업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사업 초기 지구 경계 조정과 보상 지연, 소송 등 각종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조성공사를 착공한 2014년 7월로부터 8년 만에 드디어 막바지 준공 절차만을 남겨두었다.

동남지구는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용암동, 방서동 일원 207만여㎡의 규모로 조성 중인 택지개발사업으로 총 1만4700여호의 인구를 수용하게 된다.

충북도에 조성된 총 34개 택지개발사업 지구 중에 가장 큰 규모로 청주 율량2지구(2013년 준공)보다 약 1.3배, 충주 호암지구(2019년 준공)보다 2.8배 크다.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강력한 경제개발정책으로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었고 위 속담처럼 서울로 또 도시로 사람이 몰리면서 택지 및 주택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택지개발사업은 주택건설과 더불어 연계된 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개발이익을 공공 부문으로 재투자하는 등 그동안 우리나라 도시개발 및 지역발전에 있어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도시개발의 방식도 점차 변화의 흐름을 맞이하게 되었다.

과거와 같은 대규모 개발에 대한 시장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부동산 규제 등에 따른 사업성 문제, 교통여건의 변화 및 인구감소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개발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국교부 택지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국 택지개발사업 598건 중 572건이 준공되어 26개소만이 개발 중인 가운데 신규로 지정된 택지개발지구는 없다.

반면에 비교적 규모가 작은 도시개발사업은 284건 중 117건이 개발 중이며 신규 지정은 8개소로, 향후 중소형의 도시개발사업이 개발의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북도에서는 올해 준공을 앞둔 청주 동남지구를 마지막으로 택지개발사업의 오랜 여정에 쉼표를 찍게 되었다.

30여년전 9급 초임 시절에 현재의 충주시청이 들어선 충주 금제지구 택지개발 업무를 짧게 담당했던 적이 있다. 한창 택지개발사업의 붐이 일던 시기를 보내고 바야흐로 시대의 거대한 흐름속에 동남지구 준공을 앞두니 감회가 새롭다.

바다가 없는 내륙의 섬 충청북도에서, 백두대간과 한남금북정맥,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등 각종 규제와 차별로 단절된 이 토지 위에서, 앞으로 우리 충청북도는 어떠한 방향으로 도시개발 정책을 펼쳐가야 할까.

도내 어디서나 살맛나는 그리고 살고싶은 마을, 아이들이 마음껏 안전하게 뛰어놀고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더욱더 안전하고 활기찬 도시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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