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고금리 … 청주 부동산 거래절벽 심화
경기침체·고금리 … 청주 부동산 거래절벽 심화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11.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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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전셋값 하락 - 월세 급등
서민 주거비 부담 가중 전망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부동산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등이 겹치면서 청주 아파트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2%대에서 8%까지 오르면서 집값과 전셋값이 하락하는 반면 월세은 가격 급등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중위전세가격은 지난 6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아파트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이다.

평균가격이 저가주택 또는 고가주택의 가격 변동폭에 크게 좌우되는 것과 달리 중위가격은 순수하게 정중앙의 가격만 따지기 때문에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 데 적합하다.

청주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지난 6월 1억8850만원까지 올랐다가 꾸준히 떨어져 10월에는 1억8400만으로 내렸다.

또 중위전세가격도 지난 7월 1억6300만원에서 10월에는 100만원이 떨어진 1억6200만원이다.

반면 중위월세 가격은 같은 기간 58만5000원에서 60만원으로 올랐다.

특히 청원구는 올해 4월 61만1000원이던 중위월세가 10월에는 64만300원으로 3만2000원이 올라 서민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비중의 확대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자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시중은행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8%에 육박하면서 세입자들이 대출 이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세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청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금리가 올라 대출이자보다 월세가 싸 세입자들이 전세물건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며 “집주인들이 거래가 안되자 전세로 돌리면서 전세매물은 많아지고 가격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 구조”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현재 충북의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7.6%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비율로 기준금리(2.25%)에 2%p를 더한 4.25%를 적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세보증금 1억원을 월세로 전환하면 1억원의 4.25%인 425만원을 12개월로 나눠 내는 것이다. 이 기준을 두 배 가까이 초과한 충북에서 보증금 1억원짜리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면 연간 임차료는 760만원이 된다.

특히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2년간 고정금리 효과를 누리는 월세의 선호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내년까지 금리가 추가적으로 인상될 경우 월세 거래 비중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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