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또 악재 … SK하이닉스 봄 언제 오나
악재 또 악재 … SK하이닉스 봄 언제 오나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11.23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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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부진에 적자 우려·재고 급증·시총 추락
서버 수요 기대치 하회·경쟁업체 점유율 확대 부담
업계 “내년 상반기까지 최악 상황 … 하반기 개선 전망”

국내 반도체 산업의 양대산맥인 SK하이닉스가 업황 부진에 따른 적자 우려와 재고 급증 등 연이은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 지 주목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시가총액 3위였던 SK하이닉스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현재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62조3170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62조8466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뒤진다. 지난해까지 굳건한 시총 2위를 지켰던 SK하이닉스는 올초 LG에너지솔루션에 자리를 내준 데 이어 3위 수성도 실패했다.

재고 자산도 눈에 띄게 급증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500대 기업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결산 당시 121조4922억원에서 올 3분기 말 기준 165조4432억원으로 43조9510억원 늘며 36.2% 증가했다.

이중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기준 1조2466억원이던 재고가 올 3분기 말 3조4244억원으로 174.7%(2조1777억원) 급증했다. 단순 금액으로 따지면 삼성전자의 재고 증가액이 10조9662억원(42.6%)으로 가장 많았지만 비율로는 SK하이닉스가 월등히 높았다.

일각에서는 올 4분기에 SK하이닉스가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본다. 키움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해 “올 4분기 매출액 8조4000억원, 영업적자 930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특히 서버 고객들의 반도체 재고 조정 강도가 예상보다 높고,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성수기 효과도 기대치를 밑도는 상황이다. 여기에 경쟁업체의 시장 점유율 확대 노력이 점점 강해지는 것도 하이닉스 입장에선 악재다. 낸드 부문에서는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예상치보다 더 낮은 실적을 보일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시장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업계 재고조정 영향으로 메모리 가격은 기존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올 4분기 영업적자 4925억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는 적자폭이 더 커져 2조원의 영업적자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D램의 경우 고객사 구매 재개 효과로 내년 하반기 완연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겠지만 낸드는 연내 흑자 전환이 불가능하다는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까지 가지 않더라도 SK하이닉스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급증하는 재고 부담도 내년 상반기까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업황 개선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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