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 물류대란 바짝 긴장
화물연대 총파업 … 물류대란 바짝 긴장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11.23 1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강·시멘트 등 공급 차질 우려 … 셧다운 가능성도
레미콘·건설업계 비상 … 청주산단 업체도 예의주시
道 운송분야 `주의 단계' 발령 … 비상수송대책 운영
첨부용.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을 하루 앞둔 23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인근 도로에서 총파업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건 컨테이너 운반 트레일러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대상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2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2022.11.23. /뉴시스
첨부용.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을 하루 앞둔 23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인근 도로에서 총파업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건 컨테이너 운반 트레일러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대상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2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2022.11.23. /뉴시스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충북도내 산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개악저지, 일몰제 폐지, 차종 품목 확대를 주장하며 24일 0시부터 조합원 2만5000명이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에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시작된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면서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철강·시멘트·화학·자동차 등은 재료·부품 등이 적시에 공급돼야 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셧다운까지 이어질 수 있다.

충북에서는 시멘트·레미콘 업계의 물류 수송 차질이 우려된다.

화물연대 충북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앞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운송 거부에 돌입할 계획이다.

시멘트를 실어나르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기사들도 대거 이번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운송은 BCT 의존도가 높은 상태여서 파업 시 상당한 유통 차질을 빚게 된다.

이 때문에 업계는 재고 누적에 대비, 시멘트 출하를 서두르는 상황이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은 지난주부터 하루 출하량을 30% 이상 늘린 상태다. 성신양회 단양공장도 사일로 저장 공간 확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레미콘 업계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도내 레미콘업체에 저장된 시멘트 비축분은 1~2일 분량이어서 시멘트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당장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다.

레미콘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도 시멘트 수급이 좋지 않고 비축량도 없는 상황”이라며 “파업이 진행되면 2~3일만에 공장 가동을 멈추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계도 시멘트 공급 중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멘트 공급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건설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이로 인해 완공일자를 못 맞추면 피해를 건설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장에서 쓰는 시멘트와 철근 등 건설자재 수급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제때 레미콘 타설을 못해 공정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청주산업단지 입주 업체들도 파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부 차량으로 제품을 반출하는 업체들은 파업에 대비해 자체 수송계획을 세우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업에 따른 물류차질이 우려되는 기업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과거의 파업 사례로 볼 때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입주 기업들이 파업에 따른 생산과 물류차질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운송분야 `주의 단계'를 발령해 비상수송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들은 당시 정부와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총파업을 중단했지만 후속 논의가 진행되지 않자 이달 다시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국민의힘과 정부가 전날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고 안전운임제 일몰 시한을 3년 더 연장하기로 했지만, 화물연대는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에정대로 24일부터 총파업을 강행키로 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