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파수꾼 ‘충북도 도민감사관'
청렴 파수꾼 ‘충북도 도민감사관'
  • 남윤희 충북도 총괄감사팀장
  • 승인 2022.11.2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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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남윤희 충북도 총괄감사팀장
남윤희 충북도 총괄감사팀장

 

“잣은 높은 산꼭대기에 있고, 꿀은 민간의 벌통 속에 있는데, 태수가 무슨 재주로 그것을 보내드리겠소?” 조선전기 문신이자 청송부사(1509년·중종 4년) 정붕(鄭鵬)의 말이다. 정붕은 자신을 부사 자리에 추천한 성희안(당시 영의정)이 “청송은 잣과 꿀의 명산지이니 조금 보내주게, 맛 좀 보세”라고 말하자 두서와 같은 일화를 남겼다. 정붕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 현재까지 청렴한 공직자의 표상으로 회자되고 있다.

충북도는 25일 단양 소노문리조트에서 `2022년 충청북도 도민감사관 워크숍'을 개최한다. 도민 감사관은 도의 주요 사업장이나 부패 취약분야를 감시·조사·평가하고 제도개선을 제안하는 `외부 통제장치'다. 변호사, 회계사, 건축사 등 자격을 갖춘 자나 공공기관 감사 분야 근무경력, 또는 사회적 신망이 높고 감사에 관해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도민 중에서 도지사가 위촉한다. 임기는 2년이며 연임 가능하다.

도민이 직접 감사에 참여해 열린 감사를 실현하는 도민감사관은 2005년 도입했다. 권익위가 도입을 권고한 이후 지난해까지 부패 방지 시책평가 대상기관 기준 97.3%인 256개 기관이 전국적으로 운영 중이다. 첫해 15명으로 발족한 우리도는 현재 9기째 운영 중이며 40명이 활동한다. 제3자적 시각에서 부패 취약 분야 추진과정을 감시함으로써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독립적 지위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민원 접근 또한 쉽다.

도민감사관은 도와 도의회가 요청한 각종 감사에 참여한다. 공사분야 주요 사업장 청렴후견 활동 역시 도민감사관의 중요한 임무다. 공공기관의 위법·부당사항이나 도민 불편·불만사항에 대해 제보하거나 건의한다. 공무원의 비위를 감시해 내부통제 한계점을 보완하기도 한다. `명실상부한 청렴파수꾼'이다.

특히 청렴후견인 활동은 단연 돋보인다. 도가 발주한 2억원 이상의 공사나 사업장을 감시·감독하는 후견인제는 2019년부터 지금껏 연인원 46명의 도민감사관이 활동을 벌였다. 84개소 공사 및 사업 현장에서 투명성, 공정성을 확인하고 금품, 향응 수수 등 직·간접적 부패 여부를 점검했다. 현장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한편 부패 취약분야에 대한 청렴활동을 선제적으로 전개했다. 그 결과 우리도가 권익위 주관 청렴도 평가에서 2020~2021년 부패방지 시책평가와 청렴도 평가 각각 1등급 달성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도민감사관 역량강화를 위한 이번 워크숍에는 도민감사관 등 50여 명이 참여해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청렴 특강을 듣는다. 앞서 우리도는 감사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조례를 개정했다. 인원도 늘렸다. 도민감사관이 숙지해야할 법령과 활동방법, 감사관의 자세를 담은 `도민감사관 표준활동 매뉴얼'도 제작·배부해 감사관의 전문성을 높인 바 있다.

미국 `레이팅 더 프레지던트(RATING THE PRESIDENTS'·2021)가 발표한 역대 대통령 평가 평가 결과를 보면 경쟁력과 도덕성 부문 순위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도력, 업적, 위기관리 능력, 정치력, 인사관리 등 5대 분야를 평가한 것인데 개인의 도덕성이 곧 경쟁력임을 시사한다.

`청렴은 더 이상 거추장스러운 짐이 아니다. 개인의 경쟁력이다. 청렴 파수꾼 `충북도 도민감사관'이 뛰는 한 `대한민국 청렴 경쟁력 1위'는 단연 충북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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