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산막이옛길을 다녀와서
괴산 산막이옛길을 다녀와서
  • 송형래 충북보과대 교수(법학박사)
  • 승인 2022.11.1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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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송형래 충북보과대 교수(법학박사)
송형래 충북보과대 교수(법학박사)

 

얼마전 괴산군에 있는 산막이옛길을 다녀왔다. 이곳은 가족들과 또는 타지에서 손님이 찾아오면 가끔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산막이옛길은 산막이마을을 오가던 옛길을 복원해 등산로(보는이에 따라 산책로로 느낄수도 있겠다)로 조성한 곳이다. 크지 않고, 멀지 않으며, 힘들지 않은 등산로이지만 주변 풍취가 멋들어지고, 오밀조밀함에 따뜻한 사람손길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소나무 가로수와 소나무 숲은 또 다른 감흥을 불러온다. 대한민국 최초의 수력발전댐을 끼고 걷노라면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다. 그래서 친구들과, 가족들과 이곳을 찾는 것이리라. 그래서인지 산막이옛길은 교육부가 펴낸 초등학교 3힉년 교과서에 실리는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지금 충북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충북의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요체는 대청호와 충주호(청풍호)를 비롯한 757개의 호수와 속리산, 월악산, 소백산 등 3개의 국립공원을 아우르는 하나의충북 관광화가 목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충북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아름답고 수려한 충북에 산재해 있는 관광자원의 극대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11개시군에서도 각종 아이디어부터 정책까지 쏟아내면서 적극 호응하고 있다.

괴산 산막옛길을 걸으면서 충북도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떠올려 본다. 바로 산막이옛길처럼 이미 조성되어 사랑을 받는 관광자원도 충북에는 많이 있다. 그리고 아직도 사장되어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들도 무진장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괴산만해도 충북에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수위를 다투는 수려한 자원과 청정한 자연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산막이옛길은 한국관광공사선정 걷기여행길 10선에 추천되기도 하고, 문체부와 함께 선정하는 `한국관광100선'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어디 이뿐인가? 화양구곡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이다. 또한 송인헌 군수는 `괴산 산림정원 조성사업'을 통해 관광괴산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관광을 말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는 단어가 `안전'이다

특히 이태원참사를 겪으면서 모든 장소와 행사 등을 바라보는 시선은 `안전한가'이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속담이 지금 우리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일 것이다. 산막이옛길에서 평소에 간과하고 지나쳤던 안전이 눈에 띈 것은 아마도 이러한 현실적 문제가 겹쳐지면서 일것이다.

산막이옛길은 일반 등산로와 좀 다른 형태를 갖고 있다. 특히 충북은 바다가 없기 때문에 이곳의 유람선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이곳은 10리 정도의 등산로를 갖고 있다. 그리고 타원형의 등산로가 아닌 직선의 등산로이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걸어간 후 되돌아오기 위해서는 간길을 다시 돌아오거나 유람선을 이용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그런데 유람선을 승선하면서 안전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휴일처럼 인파가 몰리는 날에는 더욱 그렇다. 아이들도 함께 승선하는 유람선에 구명조끼는 고사하고 안전에 대한 일체의 방송 또는 안내가 없었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물론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전에 관해서는 법률적으로만 볼 일도 아니다. 조금이라도 위험하면 위험요소를 없애거나 예방조치를 하는 것이 맞다.

좋은 장소에서 좋은 경험을 하면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관광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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