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제안하고' 김영환 `마침표'
이시종 `제안하고' 김영환 `마침표'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11.13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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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충북지사 약점 극복·열정 쏟은 합작품
李 전 지사 “김영환 지사·황영호 도의장에 감사”
지난 2020년 7월(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도종환 국회의원,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가 국회 제4간담회의실에서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공동유치 업무협약을 했다. /충청타임즈DB
지난 2020년 7월(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도종환 국회의원,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가 국회 제4간담회의실에서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공동유치 업무협약을 했다. /충청타임즈DB

 

충청권 4개 시·도 역사상 처음 국제종합경기대회 유치 성공 쾌거로 기록된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과정을 압축하면 전현직 충북지사의 합작품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시종 전 지사가 제안하고, 김영환 충북지사가 유치성공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시종 전 지사는 지난 2018년 11월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유치를 처음 제안했다.

당시 이 전 지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를 하면 해외투자, 기업유치, 수출 활성화 등 충북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충북이 독자적으로 개최하기 어려운 만큼 충청권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라”고 주문했다.

이 전 지사의 제안후 충청권 4개 시·도는 2020년 공동유치 업무혁약에 이어 2021년 개최도시 광역·기초단체장, 4개 시·도 체육회장 등이 참여하는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를 창립하며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특히 유치위가 진행한 온라인 서명운동에는 지난달 30일까지 162만 3891명이 동참하면서 유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서명운동은 이번 개최지 선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충청권 공동유치가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등 4개 시·도를 아우르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충청권은 2020년에서야 메가시티 구상에 합의했다. 때문에 이 지사가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를 제안했을 때만해도 공동 유치추진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그러나 충청권은 결국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국제대회를 유치해본 사례가 없는 약점을 딛고 처음으로 국제대회 유치에 성공해 냈다. 그 것도 4개 광역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유치하는 신기원을 썼다. 현재 국내에선 광역단체가 공동으로 국제대회를 유치한 사례는 없다. 그런 측면에서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을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충북·대전·세종·충남의 시·도지사를 비롯한 충청권 대표단은 벨기에 브뤼셀로 날아가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집행위원회 총회에 참석해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개최지 선정을 이끌어냈다. 4개 시·도 단체장 모두 올해 지방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뀐 상황에서도 충청권 화합과 상생의 길에 누구 하나 발을 빼지않고 열정을 쏟았다. 김영환 지사 등은 취임 한달여만인 지난 8월 3일 열린 `국민의힘·충청권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정부와 중앙당 차원의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시종 전 지사는 충청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충청권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유치해 정말 기쁘고, 유치성공을 이끌어주신 김영환 지사와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 도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대회가 성공적으로 잘치러지길 바란다”고 공을 김 지사에게 돌렸다.

김영환 지사는 유치확정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청권 유치에 노력해 온 이시종 전 충북지사와 노영민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충북도청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며 이 지사의 공을 잊지 않았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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