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손해 ‘도민안전보험과 풍수해보험’
모르면 손해 ‘도민안전보험과 풍수해보험’
  • 박중근 충북도재난안전실장
  • 승인 2022.11.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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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중근 충북도재난안전실장
박중근 충북도재난안전실장

 

흔히 ‘보험’은 들어도 후회, 안 들어도 후회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두 개 정도 가입하고 있는 보험은 각종 위험에 노출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를 대비해 일상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처음 보험에 가입할 때는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 내용 등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입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진다. 친구나 친척 등 아는 지인의 권유로 내용도 잘 모른 채 덥석 가입하고 나서 괜히 가입한 건 아닌지, 보장항목을 잘못 설계한 건 아닌지 때늦은 후회를 하기도 한다. 적지 않은 보험금을 장기간 납부하여야 함에도 정작 내가 가입한 보험이 어떤 보험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태반이다. 하여 도중에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해지하거나, 보험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충청북도 도민이라면 이렇게 복잡하게 묻지도 따질 필요도 없는 보험이 있다. 바로 ‘도민안전보험’과 ‘풍수해보험’이다. 이 두 보험은 갑작스러운 사고나 자연재해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 같은 보험이다.

우선‘도민안전보험’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재난이나 예상치 못한 사고로 사망하거나 상해 후유장애를 입은 도민들에게 피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이다. 최소한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제도로, 도와 시군에서 전액 부담하여 보험사와 계약하기 때문에 충북도에 주민등록을 둔 도민이라면 누구나 자동으로 안전보험에 가입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보험 하나에 가입되어 있고, 그 보험료는 내가 아닌 도와 시군이 내고 있는 이른바 공짜보험인 것이다.

보장항목은 폭발·화재·붕괴 상해사망/상해후유장해, 대중교통이용 중 상해사망/상해후유장해, 강도 상해사망/상해후유장해, 자연재해사망, 스쿨존 교통사고 부상치료(12세 이하), 농기계사고 상해사망/상해후유장해 총 10개 항목이다. 이 외에 시군별로 여건에 맞게 보장항목을 추가하여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세부 보장내용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보험혜택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인터넷 검색창에서 ‘충북 안전보험을 검색해 보자. 보다 자세한 보장정보를 얻을 수 있고, 관련 보험사에 전화문의도 가능하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도내의 안전보험 지급내역을 살펴보면 농기계 사고로 인한 지급건이 가장 많았고 폭발·화재, 익사, 감염병 사망, 대중교통 사고, 자연재해가 그 뒤를 이었다. 안전보험은 개별 상해보험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도민안전보험과 중복으로 보상받을 수 있으며, 지역 외에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사고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에 신청 가능하므로, 몰라서 신청조차 하지 않아 보험 혜택을 놓치는 안타까운 일은 없어야 하겠다.

‘풍수해보험’은 주택과 온실, 상가 및 공장(소상공인)에 대하여 지진을 포함한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대설 등 풍수해 피해를 입었을때 보상하는 보험이다. 보험료 일부를 국가 및 지자체에서 보조해 주기 때문에 저렴한 보험료로 예기치 못한 풍수해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선진국형 재난관리제도이다. 풍수해로 재산피해가 발생하면 보험금 수령을 통해 실질적으로 피해복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풍수해보험은 도민안전보험과 달리 본인이 직접 가입해야 빛을 볼 수 있는 보험이다.

주택, 온실 소유자 및 세입자, 상가·공장을 소유한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가족이 대신 가입할 수도 있다. 보험료의 70~92%를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므로 주택 100㎡ 기준으로 보험료가 연간 43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가입기간은 1~3년 단위의 보험으로 부담도 거의 없어, 한 마디로 가성비 최고의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도내 재난취약계층(기초, 차상위, 재해취약지역)은 제3자 기부금제도를 통해 자부담마저 전액 지원하고 있으므로, 무료가입이 가능하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도 자연재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풍수해보험’을 미리 가입해드리는 건 어떨까? 그 어떤 것보다 값지고 든든한 효도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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