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충북도당 위원장 자리놓고 충돌우려
한, 충북도당 위원장 자리놓고 충돌우려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7.09.0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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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 심규철 위원장-朴측 송광호 위원장 추대
한나라당 충북도당 위원장 선출을 놓고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 진영간 줄다리기가 지속되면서 충돌이 우려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충돌로 번지는 것은 양측이 겉으로는 추대를 통해 화합을 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막상 대선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리의 중요성과 상징성 때문에 서로 양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도당 위원장 선출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이번 당내 경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를 거뒀지만, 충북만큼은 선거인단에서 승리를 했고, 화합이라는 진정성을 보여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도당위원장은 이 후보 측이 양보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반해 이 후보측은 "현재 도당위원장이 이명박 후보쪽에서 경선을 전체적으로 승리로 이끌었고, 향후 대선에서도 효율적인 선거조직 운영 등을 위해서는 자리 양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양측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박 전대표 진영은 도당위원장에 당초 윤경식 당협위원장(청주 흥덕갑)에서 재선의원으로 실질적으로 충북권 한나라당을 리드하고 있다고 평가를 하는 송광호 당협위원장(제천-단양)을 내세우는 등 배수진을 치고 있다.

여기에 정파의 이해득실을 떠나고 진정한 당 화합을 위해서는 추대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하면서 만약에 경선으로 갈 경우 당이 깨진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는 강력한 입장을 피력하는 등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계 당협위원장들이 이처럼 강하게 밀고 나오는 상황에서 이 후보측에서는 일단 심규철 당협위원장(보은-옥천-영동)을 도당위원장에 추대를 통해 임명해야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고, 이를 관철시키겠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

또 박 전 대표측의 지역 선거인단 승리는 애초부터 선거인단 구성에 문제가 있었고, 경선에서 네거티브를 한 인물들이 본선에서 어떻게 이 후보를 뽑아달라고 앞장서 선거를 할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양쪽의 주장이 대립되면서 이번 도당위원장 선출이 표대결로 이어질 경우 그동안 당내 경선과정에서 패인 감정의 골이 그대로 나타내 후유증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해서는 대의원(당연직 포함 560여명)을 별도로 구성, 오는 19일까지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한편 중앙당은 당 화합차원에서 추대로 위원장을 선출한다는 방향만 잡은 채 뚜렷한 지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도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도당위원장 자리는 중요하다"며 "이 지경이면 경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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