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충북수출 살얼음판
내년 충북수출 살얼음판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11.0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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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금리 상승·中 경기 둔화 등 세계 경제 위축
메모리 중심 반도체 시장도 혹한기 … 구조 재편 시급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세계 경제가 고유가, 금리 상승,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위축되면서 내년 혹독한 수출한파가 예상된다. 전체 수출이 역성장하는 속에서 선전했던 충북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지역별 수출은 유럽연합(EU) 수출액만 두 자릿수(10.3%) 증가세를 보였을 뿐 그 외 주요 지역은 모두 둔화하거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주요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이 커지며 내년 수출이 더 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긴축 정책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 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고강도 부동산 규제 등으로 성장세가 저하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4분기는 수출 감소의 시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무역적자는 에너지 수요가 집중되는 내년 초 이후로 완만한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품목 측면에서 살펴보면 `달러 박스' 역할을 해온 반도체의 부진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자동차(28.5%)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 수출이 부진했다. 반도체(-17.4%)와 컴퓨터(-37.1%) 등 품목은 감소 폭이 커지고, 석유제품(7.6%) 증가율은 50%대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반도체 수출액은 석 달째 감소세인 데다 월 수출액 규모가 100억 달러를 밑돌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중국 시장 위축에 타격이 더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혹한기를 맞은 만큼 사업 구조 재편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D램, 낸드플래시 등 제품 가격이 전 세계 수요 약세, 재고 누적 등으로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17.6% 늘었지만,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35.7% 급감했다.

충북은 국가수출 부진속에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충북 수출액은 87.3억 달러,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1%를 기록,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충북 수출의 효자종목이었던 반도체가 위축됐지만 이차전지, 이차전지 소재용 정밀화학원료, 태양광 모듈 등 전력용기기가 지역 수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충북 수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대외환경 탓에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용 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장은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지난 3분기 충북 수출은 이차전지, 전력용 기기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증가세를 이어갔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반도체 가격하락 등을 고려해볼때 수출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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