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심볼 변경 시비
청주시 심볼 변경 시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9.0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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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강 태 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청주시가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조성하고 청주의 미래지향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징마크(CI)를 변경키로 한단다. 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심볼마크 설명이 퍽 생뚱맞다. "상단은 청주시를 대표하는 시각적 이미지로 21세기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발전하고자 하는 청주시민의 의지를 표현했고, 하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를 모티브로 하여 청주가 세계인쇄문화의 발상지라는 의미를 부여하였다"고 했는데, 아마도 '가로수길'을 시각적 이미지로 한 것일 테고, 하단 CHEONGJU 영문표기는 직지를 모티브로 했다지만 둘 다 그런 연상은 되지 않는다. '캐릭터:자모돌이' 또한 마찬가지다.

직지를 모티브로 했다면 지난 2004년 말 별도로 '직지 BI'를 제정해 대대적으로 보급한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더욱 시내를 도배하다시피 한 직지 영문로고는 외국인이 혼동을 일으킬 우려가 높다. 'jikji'라고 크게 쓴 아래 'Cheongju Koera 1377'라고 되어 있어서, 직지가 무엇인지 모르는 외국인에게는 '1377'이라는 직지 간행연도 숫자를 우편번호로 오인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밖에 꽃(백목련), 나무(느티나무), 새(까치) 역시 대개의 자치단체들이 채택하고 있는 것이어서 지역적 특성이나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 강상준 충북대명예교수에 의하면 가로수로서 느티나무가 제격이라는데, 정작 청주시는 이팝나무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어쨌거나 청주시가 지난 2000년 이후 7년 동안 사용해 온 상징마크(CI) 변경을 검토하는 것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산발적인 공공디자인 도입에 따른 CI의 차별화 전략과 발전방안이 필요하고, 가로수길을 모티브로 하는 현재의 상징 이미지는 의미전달이 어렵고, 모양에 대한 오해가 있다"는 판단인데, 무엇보다도 이미지 전달이 안 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새로운 상징마크도 가로수길을 형상화할 것인지, 아니면 특정 대상없이 무작위로 공모할 것인지 여부이다. 만약 가로수길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면 반드시 공모기간을 좀 늦춰서 지금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가로수길 확장공사가 마무리된 연후에 해야 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가로수길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므로 가급적 늦추는 것이 좋겠다.

청주시는 CI 공모에 1억원, 2차 응용 이미지 통합 작업과 홍보에 상당한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정운용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우선시기, 문서 등 적용이 용이한 부분부터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결국 필요한 돈은 다 들어갈 수밖에 없다. 불과 7년 밖에 수명을 못하는 CI 작업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억대가 소요되는 비용은 물론 새로운 CI를 홍보하고 정착하는 과정이 결코 간단치 않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만약, 청주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직지세계화, 직지 홍보를 위해 이만한 돈을 들인다면 '직지 스토리텔링' 공모를 통해 표준 스토리를 세울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삼아 TV 대하드라마를 비롯하여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게임 등 예술작품과 문화산업을 일궈 낼 수 있을 것이다. TV드라마 한 편이 끼치는 영향은 국내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으며, 국제적으로도 한류바람을 타고 세계적으로 확산이 가능할 것이다. 직지의 올바른 이해와 학습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월말 본란에서 제기한 '페차쿠차 직지'와 연결, 추진하면 상승효과를 거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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