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지역 1억 미만 아파트 외지인 `싹쓸이'
충주지역 1억 미만 아파트 외지인 `싹쓸이'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10.16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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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통계 분석 … `무자본 갭투자' 성행
3개월새 거래량의 45.4% … 175건 서울 거주자
“시세차익 기대 어려울 것” … 깡통전세 우려 지적

외지인들이 충주지역 공시가 1억원 미만 아파트를 싹쓸이하고 있다.

취득세 부담이 크지 않고 일부 매물은 매맷값과 전셋값에 차이가 없어 내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래절벽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단기차익을 노린 갭투자(전세낀 주택매매)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깡통전세 우려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이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최근 3개월(6~8월)간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입량이 가장 많은 곳은 충남 천안 서북구로 491건이었다. 이어 충남 아산(462건), 강원 원주(377건), 경기 평택(355건), 충북 충주(339건) 순이었다.

특히 충주는 이 기간 전체 거래량의 45.4%가 외지인이었고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5건을 서울 거주자가 거래했다. 평택(127건), 천안 서북구(111건), 원주(98건), 아산(97건) 등과 비교해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이 높았다.

충주는 정부가 수도권과 세종을 제외한 전국의 규제를 풀기 전에도 비규제지역이다.

이 때문에 2주택 이상 보유자나 실거주 목적이 아닌 매수자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취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중과 및 분양권 전매제한, 청약 재당첨 제한 등의 규제도 받지 않는다.

외지인들은 주로 시세 1억원 내외 저가 매물을 사들였다. 일부는 매입 직후 또는 1~2개월 이내 매매 가격보다 높은 전셋값에 신규 세입자를 들였다. 사실상 `무자본 갭투자'다.

충주시 연수동 두진1차아파트 전용 52㎡는 지난 8월 19일 5300만원에 매매된 뒤 9월 27일 7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전셋값이 매맷값보다 1700만원 높다. 인근 세원아파트에서도 전셋값이 매맷값보다 1300만원 높은 전세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이처럼 갭투자가 성행하면서 충주는 최근 전국적인 집값 하락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6~8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3% 하락했다. 하지만 충주는 아파트값이 0.92% 상승했다.

최근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전국적인 아파트값 하락장에서 이 같은 갭투자 방식으로는 더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주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집값 하락 국면에서 단기 처분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갭투자자가 이자상환 압력을 견디지 못해 경매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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