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지역순회 설명회 '불만'폭발
세종시 지역순회 설명회 '불만'폭발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7.09.03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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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관련법 통과 위한 요식행위"
주변관리계획 언급 없는 등 주민 무시

그린벨트보다 규제압박… 움막도 안돼

행복도시건설청과 행정자치부가 마련한 지역순회 설명회 자리에서 세종시 편입 반대주민들의 불만과 성토가 이어졌다.

장진식 세종시 편입반대 부용면 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청원군 부용면 부강신협 2층 예식장에서 열린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 주민 설명회'에서 "행복도시 건설청이 3개 시·군 주변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지난달 개최한 공청회 자리에서 반대 입장을 충분히 피력했으나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이번 설명회는 관련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강내면 저산리 김모씨(71)는 "16대에 걸쳐 살아온 집이 노후돼 면사무소에 재건축 허가를 신청했으나 주변지역이라는 이유로 묵살당했다"며 "국민들을 위해 행복도시건설에 협조했는데, 그린벨트보다 더 강한 규제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행복도시 건철청이 주변지역 도시관리계획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며 "홍보물조차 발송하지 않는 등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내면 저산리 조모씨(43)는 "심한 규제 탓에 노부모가 새 집에서 한 번도 살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며 "집은 고사하고 움막조차 못 짓게 하는 법이 세상에 어디 있냐"며 비난했다.

정헌율 행정자치부 지방정책관은 "9월초 임시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되면 주변지역 규제는 완화될 것"이라며 "건설청과 행자부의 방침과 추진일정에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편입 찬성 주민들도 참석했으나 건설청과 행자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조용히 경청하는 등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편입 반대측 주민들의 저조한 참석율로 찬·반 세력간 충돌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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