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의 기운이 제천 `칠성봉'에서 펼쳐지길
북두칠성의 기운이 제천 `칠성봉'에서 펼쳐지길
  • 김명철 제천교육장
  • 승인 2022.10.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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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역사기행
김명철 제천교육장
김명철 제천교육장

 

밤하늘에 반짝이는`별자리'또는`성좌(星座)'는 일반적으로 별들이 모여 있는 모양을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을 뜻한다.

학계에서 합의된 `별자리'는 모두 88개가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가장 찾기 쉽고 유명한 별자리로 북두칠성이 있다.

밝은 별 7개가 국자 모양으로 늘어선 모양의 별자리다. 이것만 찾으면 북쪽을 찾을 수 있기에 바닷길이나 사막에서 방향을 찾을 때 유용하여 나침반 역할을 하는 소중한 별자리다.

우리나라에 북두칠성과 관련된 전설이 있다.

어떤 목수가 의뢰를 받아 집을 지었는데 집을 비뚤게 지어버렸다. 화가 난 아들이 항의했지만 목수는 오히려 비뚤어진 집에서 비뚤어진 채로 살라고 당당하게 나왔다. 이 말을 들은 아들은 망치를 들고 목수를 쫓아갔고, 아버지는 아들이 사고를 칠까 봐 말리려고 쫓아갔다. 그 모습이 하늘로 올라간 게 북두칠성이라는 것이다.

하늘의 북두칠성처럼 빛나는 7개의 산봉우리가 제천시내에 있다. 1872년에 제작되어 규장각에 보관된 제천현 지도에도 그 위치가 표시돼 있다.

제천의 `칠성봉'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1봉 독송정(獨松亭)은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에 비유했으며 독송봉 또는 독심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곳에 세워진 정자에서 역병을 막고자 여제단을 조성해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제2봉 연소봉(燕召峰)은 북두칠성의 두 번째 별에 비유했으며 솔방죽에 제비가 낙엽송에 날아들어 둥지에 알을 품은 형국으로 신성한 명당으로 전해진다.

제3봉 성봉(星峰)은 북두칠성의 세 번째 별에 비유했으며 그 모양이 신성하여 도성을 지키는 성황신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제4봉 요미봉(要美峰)은 북두칠성의 네 번째 별에 비유했으며 청전공원의 상징봉우리로 복원 후 시민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제5봉 자미봉(紫美峰)은 북두칠성의 다섯 번째 별에 비유했으며 1971년 청주지방법원 제천지원 청사 신축 당시 훼손됐으며 칠성봉 중 가장 작은 봉우리로 표지석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제6봉 아후봉(衙後峰)은 조선 태종 13년(1413년) 충주목 제천현`관아 뒤의 봉우리'라는 뜻에서 `아후봉'이라 불리었다.

1896년 유인석 장군이 의병의 지휘사령부를 설치하기도 했던 곳이다. 1989년 중앙공원으로 조성해 2009년 이후 매년 `칠성 의제'를 지내고 있다. 제7봉 정봉산(丁峰山)은 화산 혹은 남산이라고도 한다. 산의 모양이 고무래 정(丁)자와 같아서 붙인 이름이다.

1896년 5월 23일 안승우 의병장과 종사 홍사구가 일제에 맞서 싸우다 장렬한 최후를 맞은 자랑스러운 전적지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일본 신사를 지어서 참배를 강요하기도 했던 곳이다. 이후 이곳에 제천교육청이 있었다가 2020년에 이전한 후 제천학생회관이 되었다.

제천 시민의 정신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은 이 `칠성봉'이 단순한 지형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고장과 나라를 사랑하는 의병정신의 성지로 거듭나길 바란다.

특별히 `제천칠성봉복원사업추진협의회'에서 `칠성봉' 책자를 발간했다고 하니 크게 축하할 일이다. `칠성봉'의 가치를 정립하고 보존해 의병의 고장 제천의 정체성과 자긍심 고취에 기여하며 다음 세대를 이어갈 모든 학생들의 마음속에 상서로운 북두칠성으로 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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