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물가 정점 찍었나
`고공행진' 물가 정점 찍었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10.05 1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소비자물가 2개월 연속 5%대 기록 … 상승폭 둔화
고환율·공공요금 인상 예정 … 전문가 “내년 초까지 지속”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소폭 하락하는 등 2개월 연속 5%대를 기록하면서 물가가 피크아웃(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400원대의 높은 환율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전기·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앞두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5~6%대의 높은 물가가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3월(4.1%), 4월(4.8%)에는 4%대에 이어 5월(5.4%) 5%대로 올라서더니 6월(6.0%), 7월(6.3%)에는 6%대로 치솟았다. 이후 8월(5.7%)에 5%대로 내려서며 7개월 만에 꺾인데 이어 지난달에는 전월보다 오름폭이 더 축소됐다.

이로 인해 물가가 지난 7월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1400원을 넘는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고, 전기·도시가스 등 공공요금도 인상될 예정인 데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정점 기대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가 상방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 특히 환율이 연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폭 둔화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근원물가도 상방리스크다. 근원물가는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7월 3.9%, 8월 4.0%, 9월 4.1% 등으로 매달 소폭 오르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물가 정점을 10월로 예측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에는 소비자물가가 정점에 있을 거라 예측하고 있다”며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 급등으로 물가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있지만 당초에 정부가 갖고 있던 9월, 10월 정점론은 크게 변화가 없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1400원 넘는 높은 수준의 환율, 겨울철을 앞두고 국제유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는 등 정점을 찍었다고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물가 정점 보다는 5~6%대 고물가가 오래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더 우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상당기간, 즉 6개월 이상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