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노래로 화합의 축제 열자
10월의 노래로 화합의 축제 열자
  • 이현호 충북예총 부회장
  • 승인 2022.10.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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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이현호 충북예총 부회장
이현호 충북예총 부회장

 

가을비가 밤새 세차게 내리며 10월의 시작을 알린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서늘해진 날씨와 한낮의 햇살도 다소는 순해진 가을이 시작되었다.

충북예술제가 괴산 유기농 엑스포와 함께 컴비네이션을 이루어 10월 4일 괴산 유기농 엑스포장에서 예술제의 개막식을 함께하는 예술 문화의 달이기도 하다.

가을이 되면 도시, 농촌, 산촌 등 모두 곳들이 각종 축제로 풍요로운 가을 결실과 함께 즐거움의 축제로 기쁨이 가득하다.

충북예술제 개막식을 마치고 괴산을 흐르는 하천가에서 바라본 하늘에는 이름 모를 철새들이 하늘을 아름답게 비행하여 군무를 연상케 한다.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가을의 노래를 불러본다. 가을 저녁 멀리 떠나가는 기러기를 바라보며 노래한 `이별의 노래'가 불쑥 떠올라 가사를 읊조려 본다.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박목월 시에 김성태가 곡을 붙인`이별의 노래'는 시인 박목월에게 깊은 사연이 있는 시이기도 하다.

한 시인이 여대생과 눈이 맞아 과감하게 가출을 시도했다.

시인의 부인이 소문을 듣자니까 제주도에서 신접살림을 차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둘이 산다는 제주도를 그의 부인이 찾아갔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갔을까요? 분명 눈에서 불이 튀고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갔을 것이다.

그리고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채를 잡아야 하나? 하고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부인은 그곳에 가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랑에 눈이 멀어 가출한 그들의 거처는 추운 날씨임에도 방바닥은 차갑고 양식 한 톨도 없었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본 시인의 부인은 오히려 생활이 얼마나 어려우냐며 보태 쓰라고 돈 봉투를 내밀었다고 한다.

그리고 겨울을 보내려면 추울 텐데 입으라고 남편과 그 여인을 위한 겨울옷이 담긴 보따리를 전해 주었다. 그리고 아무 소리도 안 하고 돌아왔다.

아내가 떠나고 두 사람만 남았다. 둘은 할 말이 없었다. 너무 크게 충격을 받았고 시인의 아내에게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둘은 헤어지기로 결심을 하였다. 여인이 배를 타고 떠나가 멀리멀리 사라져 가는 것을 보고, 시인은 펜을 들었다.

그가 바로 유명한 시인 박목월이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내며 지은 시가 `이별의 노래'였다.

아무리 사연이 애닯아도 그 시에 아름다운 멜로디를 입혀서 지금은 가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최고로 사랑하는 가을 노래가 된 것이다.

이 화려한 가을날에 오랜만에 치러지는 예술 문화 축제들이 충북도민들 모두의 화합되는 축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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