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단지도 안 사요" 서울 아파트도 이젠 n번째 미분양
"역세권 단지도 안 사요" 서울 아파트도 이젠 n번째 미분양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10.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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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 101가구 미달
지난 8월 첫 청약에 이어 무순위도 실패

서울에서도 'n번째 청약' 단지들 속출해



계속된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분양시장이 냉각되면서 서울 지역 역세권 아파트 단지들도 수차례 청약에 실패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지난 4일 총 140가구 중 129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으나 101가구가 또 다시 미달됐다.



전용면적 67㎡의 경우 9가구 모집에 14건이 접수돼 1.5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지만, 84㎡A는 90가구 중 10가구만, 84㎡B는 30가구 중 9가구만 각각 신청했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 8월 말 첫 분양에 나섰지만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일반공급 134가구 중 114명만 청약통장을 사용, 평균 0.85대 1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전용 84㎡A는 2순위 청약까지 진행해 가까스로 모집수를 채웠지만 이후 당첨자 약 90% 이상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결국 129가구가 다시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올라온 것이다.



해당 단지는 7호선 천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지난 6월 이후 두 달 만에 서울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 단지였음에도 저조한 분양실적을 받아들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금리 인상 등 여파로 고점 인식이 높은 가운데, 시세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중소 건설사의 낮은 브랜드 입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분양가는 전용 67㎡가 8억4900만~8억6000만원으로 형성돼 있었고, 84㎡는 10억5100만~10억9700만원 선으로 10억원대에 형성돼 있는 주변 단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 단지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는 '창동 다우아트리체', '신독산 솔리힐 뉴포레', '신림스카이아파트' 등 여러 단지들이 n번째 무순위 청약을 앞두고 있다.



이날 무순위 청약을 받고 있는 '창동 다우아트리체'와 '신독산 솔리힐 뉴포레'는 이번이 각각 4번째, 3번째 청약이며, 오는 11일 청약 예정인 신림스카이아파트는 이번이 벌써 10번째 도전이다.



또 서울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분양가 10~15% 할인과 더불어 입주자 관리비 대납이라는 파격조건까지 내걸고 지난달 20일 7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도 5가구가 미달됐다.



한편 최근 규제지역 해제 등 분양시장을 옥죄던 규제가 일부 풀리고 있는 가운데, 10월 전국에는 총 5만9911가구가 새로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 물량은 총 74개 단지 5만9911가구(일반분양 4만7534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총 가구 수는 4만2120가구(237%), 일반분양 물량은 3만1151가구(190%) 늘어난 수치다.



다만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0~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고, 최근 분양 예정 대비 실적이 저조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분양시장이 바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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