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확산일로 … 금배추 이어 금돼지 되나
ASF 확산일로 … 금배추 이어 금돼지 되나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9.29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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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강원도·수도권서 발생 … 방역당국 긴장
남하·장기화땐 가격 급등 우려 … 충북도 촉각곤두
첨부용. 29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2.09.29. /뉴시스
첨부용. 29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2.09.29. /뉴시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3년만에 강원도에 이어 수도권에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자칫 충북 등 수도권과 강원권 이남으로 ASF가 번질 경우 돼지가격 급등이 우려된다. 따라서 충북도도 ASF 발생 지역의 지속적인 남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전날 경기 파주와 김포, 평택 돼지농장에서 3년 만에 ASF가 각각 발생했다고 밝혔다. ASF는 치료제, 백신이 없으며 급성 감염 시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가축 전염병이다.

김포 하성면 양돈농가 3000여 마리, 파주 문산읍의 양돈농가 700여 마리, 평택 안중읍 양돈농가는 34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농가에 대해 농장 출입 통제 등 긴급 방역 조치와 함께 사육 중인 돼지 전량을 살처분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4시부터 다음달 1일 오전 4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도(강원 철원 포함), 인천, 충북, 충남, 대전, 세종의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 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ASF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ASF가 농가에 퍼질 경우 돼지고기 가격이 급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9년 ASF가 양돈농가에 번지면서 같은해 9월 삼겹살 소매가격은 ㎏당 2만560원으로 전월 대비 8.7% 상승해 `금겹살'로 불린 바 있다.

다만 중수본은 “올해 6월 기준 국내 돼지 사육 마릿수는 1117만마리로 이번 발생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 3000여 마리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0.03% 수준으로 장·단기 국내 돼지고기 공급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ASF는 감염력과 치사율이 모두 높아 국내에서 발병할 때마다 양돈농가에 막심한 손해를 끼쳐왔다. 살처분 등으로 사육 규모가 감소하면 공급량이 준 만큼 소비자가격이 오름세를 보여왔다.

축산물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수급 불안정이나 가격 인상을 이야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다만 최악의 경우 전국으로 확산하면 살처분 이외의 방법이 없어 공급이 어려워지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도 ASF 유입차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5개월간 ASF 등의 유입을 막기 위해 `가축전염병 특별방역 대책기간'을 운영한다.

도는 이 기간에 33개 기관이 참여하는 대응반을 구성해 운영한다. 방역시설 강화와 예찰체계 구축으로 도내 농가의 ASF 유입 방지에 나선다. 충북지역은 322농가에서 63만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도 관계자는 “농가에서 소독·방역시설을 완비하고 기본방역 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출 후 옷과 신발 갈아 신기, 축사 출입 전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국에서 돼지 사육 마릿수가 가장 많은 충남으로 번지면 돼지가격 급등은 불가피하다. 충남은 1190농가에서 246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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