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명물' 가로수가 말라 죽고 있다
`청주 명물' 가로수가 말라 죽고 있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9.28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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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경천~청주IC 20% 가량 황화현상 … 폭염 추정
사직로 중앙화단 ·2차 순환도로 등 도심 곳곳도
해마다 반복 … 시, 원인 규명·대책 마련 골머리
청주 가경천 죽천교에서 청주IC 구간의 양버즘나무 가로수가 적갈색으로 변해 있다. /이형모 선임기자
청주 가경천 죽천교에서 청주IC 구간의 양버즘나무 가로수가 적갈색으로 변해 있다. /이형모 선임기자

 

청주의 명물인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가로수의 잎이 말라 죽어가고 있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 탓에 가로수 잎이 누렇게 말라 죽는 황화현상이 나타나면서 서서히 고사하고 있다.

28일 청주 흥덕구 가경천 죽천교에서 청주IC 구간의 가로수길. 도로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양버즘나무 가로수의 잎 끝이 타들어간 듯 말라붙어 적갈색으로 변해 있다.

같은 종류의 가로수 잎이 푸른 빛을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일부 가로수들은 색이 누렇다 못해 적갈색을 띠는 곳도 있었다. 나뭇잎은 만지면 부스러져 가루가 됐다.

시는 이 지역 1840그루의 가로수 중 20% 가까이 이 같은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사한 나무도 눈에 띄었다. 가로수길에는 완전히 고사해 회생이 어려운 가로수가 42그루가 있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가로수 잎이 말라가는 것은 올여름 폭염이 잦았기 때문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시는 고사목을 뽑아내고 양묘한 양버즘나무를 새로 심을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병해충 방제를 하고 있어 병해충으로 인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여름철 폭염과 수세가 약화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청주지역의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사직로 중앙화단의 은행나무는 잎이 오그라들면서 부분적으로 적갈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2차 순환도로 일대 도로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메타세콰이아 가로수도 잎이 적갈색으로 변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시는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심 가로수의 생육환경이 좋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인다”며 “녹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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