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현안
충북의 현안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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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문 종 극 <편집부국장>

올 하반기 건설 경기 전망이 어둡다.

경기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지만 유독 건설경기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연관 효과와 고용효과가 큰 산업이 건설업이다.

이 때문에 건설경기의 침체가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까 크게 우려된다.

최근 통계청은 지난달 국내 건설수주액은 6조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9% 줄었으며, 이 같은 하락세는 지난해 5월(-21.7%)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라고 발표했다.

게다가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건설경기가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 모두 큰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는 분양가 상한제와 원가 공개 등 9월부터 시행되는 부동산 정책으로 민간 부문의 위축이 불가피하며, 올해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으로 하반기 투입될 건설 예산도 상반기에 비해 줄어든다는 것을 하반기 건설경기가 어두울 것이라는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민간 건설 부문의 침체는 우려하는 바가 크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달 전국의 민간 부문 건설 수주액은 전년보다 38.8%나 줄었다.

이는 9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제도 등으로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올해 예정된 물량을 상반기에 조기분양, 하반기 이후 분양실적이 크게 둔화된데서 비롯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상저하고' 경기전망에 따라 상반기 동안 올해 재정의 62.0%를 집행하면서 공공 건설 부문의 하반기 투자 여력을 묶어 놓은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하반기 건설경기가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대해 건설업계는 "그동안 민간 건설이 부진하면 공공에서 건설 투자를 이끌어왔는데, 하반기에는 공공 발주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문제가 더욱 크다"고 밝히고 있다.

건설업은 산업연관 효과와 고용효과가 큰 산업이어서 건설 경기가 위축될 경우 실물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살아나고 있는 경기회복세가 이 같은 건설경기로 인해 주춤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측은 건설업은 국내 총산출액 가운데 8.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나타내는 생산유발계수도 1.98로 산업전체 평균인 1.68보다 높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건설 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 건설 경기의 과도한 침체를 막을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공공 부문 건설 투자와 공영개발 방식의 주택 공급을 확대해 민간 건축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건설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전반의 어두운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속에 충북지역 건설업계 상황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정기국회에서 '세종특별자치시설치 등에 관한법률'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렇게되면 세종특별자치시 전체 건설 발주액이 16조4400억원에 달하고 당장 중심행정타운과 첫 마을 용지조성 공사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발주되는 건설수주액만 3조8000억원 규모에 이르지만, 충북지역 건설업계에는 '화중지병'이다. 그림의 떡이라는 얘기다.

왜냐면 현행 법률적인 근거로 청원군 11개리가 세종특별자치시 주변지역으로 포함되는 이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돼야 충북업체들의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충북지역 건설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전체적인 지역경기 또한 어두울 수밖에 없다.

세종시 편입을 반대하는 주민 요구와 경기회복을 위한 지역 건설경기를 살리는 묘안을 찾는 것이 충북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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