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범죄 내가 계획 … 거래업체와 무관”
“모든 범죄 내가 계획 … 거래업체와 무관”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2.09.25 18:49
  • 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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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구매담당 1심 앞두고 탄원서 제출
“회사 선처만 믿고 진실 말하지 못했다” 자백

속보=동원참치로 유명한 기업 ㈜동원F&B에 산업용품 등을 납품하던 중 억울한 소송에 휘말린 지역 영세업체 ㈜알파비피(대표 이정민·음성군 대소면)의 억울함(본보 9월 23일자 4면 보도)을 규명해 줄 수 있는 근거자료가 나왔다.

25일 ㈜알파비피 등에 따르면 ㈜알파비피에 허위 거래명세서를 요구했던 ㈜동원F&B 구매담당 직원 K씨는 1심 재판을 앞두고 판사에게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보냈다.

K씨는 탄원서를 통해 “나는 회사 간부들의 요청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단란주점, 노래방 등의 비용 내역도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 개인 물품을 알파비피에 대리납품하게 하고 그 금액을 개인 통장으로 입금 받은 간부들도 있다. 이처럼 회사 내에 부적절한 행위가 많았고, 범죄를 계획하는데 영향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1억6000만원의 배임은 인정하지만 회사가 주장하는 2억4600만원은 아니다. 알파비피는 나의 범행과 무관하며 모든 범죄는 내가 계획했다. 회사의 선처 말만 믿고 지금까지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나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한다”고 자백했다.

1심 재판은 오는 10월 14일 청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다.

알파비피 이정민 대표는 “저 자신도 과오가 있는 만큼 법의 처벌은 마땅히 받을 것”이라며 “뒤 늦게라도 K씨가 판사님께 진실을 고백하는 탄원서를 보낸 것은 매우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앞서 ㈜알파비피는 동원F&B 진천공장 구매담당 직원 K씨로부터 허위 거래명세서를 발급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회사에서 대금을 입금하면 허위로 거래된 금액을 자신의 통장으로 송금해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수년 간 받았다.

알파비피는 생계가 달린 갑을관계 현실에서 주 거래처를 잃고 싶지 않은 생각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이 부탁을 들어 주게 됐다. 하지만 이 부탁은 K씨가 회삿돈 수억원을 착복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공모죄로 엮이는 결과가 초래됐다. 특히 알파비피는 동원F&B 측으로부터 회유당한 직원 K씨가 경찰조사에서 “알파비피도 개입했다”는 거짓진술을 하면서 더욱 불리한 상황에 몰리게 됐다.

K씨가 회사 돈을 착복하는 과정에서 단 돈 1000원도 개인 이득을 취하지 않았던 알파비피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사건은 1심 재판으로 넘겨졌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본보 취재에 ㈜동원F&B 측은 “알파비피도 위법사실이 있는데다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는 만큼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급은 자제하겠다”며 “우선은 1심 판결을 지켜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고 밝혀온 바 있다.

/음성 박명식기자

newsvi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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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내요 2022-10-29 22:10:48
힘을내요~
힘을내!

동원이 나쁜짓한거니까요~

가라 2022-10-29 22:05:01
동원아 반성하자
소기업 망할라
갑질은 이제그만!

행복 2022-10-26 12:26:18
직원의 고백으로
좋은결과를 만들어
주겠네요~
이대표님!
힘내세요~~

지오 2022-10-13 17:56:05
K씨는 대단한배짱이네요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했으면 이정도까지 해드셨을까요? 드신만큼 내노셔야지 그럼될것을 애매한 업체에 돈을물어내래 드신분이 내논는게 정답입니다 나뻐 K

장예진 2022-10-11 17:35:36
1원도 안챙겼는데 배임해야하는 알파대표님 입장은 완전 억울할듯.. 차라리 같이 챙겼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ㅠ 대기업 담당자가 시키는대로 했다가 통수만 제대로맞으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