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너머 교실 풍경 그대로
유리창 너머 교실 풍경 그대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9.22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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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옛 중국 화교학교
문화공간→중국어학원 활용
주변 변화에도 존재감 여전

30년 전만 해도 청주에서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빈번했던 사직동에는 골목마다 오래된 건물들이 많습니다.

터미널이 있었던 자리를 중심으로 골목을 걷다 보면 낡은 여인숙도 있고, 도장집도 있고, 작은 목욕탕도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경제활동도 왕성했던 탓입니다.

우연찮게 잘못 길을 들었다가 뜻밖에 발견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청주체육관 앞쪽으로 골목이 휘어져 가는 길로 접어들다 언덕 위에 생소한 건물, 화교학교입니다.

1953년에 설립돼 60여 년 운영해왔지만, 학생이 줄면서 3년 전에 완전히 폐교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운동장을 뛰어노는 아이들은 찾아볼 수 없지만, 학교는 기억만으로도 정겨운 공간입니다.

폐교된 후 문화예술공간으로 사용되다 지금은 중국어학원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마당의 잔디밭을 지나 유리창 너머에는 옛 교실 풍경이 그대로입니다.

주변이 아파트 숲으로 변해가는 사이에도 70이 가까운 건물의 존재감은 노란색만큼이나 따뜻하고 아담합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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