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중심 신뢰받는 의회' 반드시 실현해 나가겠다”
“`도민 중심 신뢰받는 의회' 반드시 실현해 나가겠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09.20 1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선 8기 출범 석달 …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에 듣는다
지방의회 첫 인사권 행사 의원 역량 강화로 이어져
전문적 견제와 감시 최선

초선 도의장 최고 득표율 동료 의원들 기대에 부응
풍부한 정치경험 살릴 것

집행부·공무원노조 갈등 야당 상임위 배정 보이콧
대화·타협으로 최선 도출 정치인 본연의 역할 충실

제대로 일하는 민생 의회 164만 도민 준엄한 명령
상생·협치의회 운영 제안

 

올해 1월 13일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이 시행되면서 자치분권 2.0시대가 열렸다.

지방 자치제도의 정착과 지방분권 확대가 본격화된 역사적인 날이다. 민선 지방자치를 실시하는 기반이 된 1988년 전부 개정 이후 32년 만에 이뤄진 전부 개정이다.

이런 면에서 지난 7월1일 제12대 충북도의회 출범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방자치법 시행에 따라 처음으로 인사권을 행사한 후 출범한 첫 지방의회다.

전반기 충북도의회를 이끌고 있는 황영호(62·청주 13선거구) 의장에게도 더욱 값지다.

“의회의 어떠한 권한이 늘었다는 생각보다 막중한 책임감의 무게를 더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 의회사무처 직원들의 의원 보좌 기능을 강화하고 이것이 의원 역량 강화로 이어져 더 전문적인 견제와 감시로 나타나도록 하겠습니다.”

황 의장은 오랜 의정활동 경험 동안 전국시군자치구의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입장에서 법 개정으로 의회 인사권이 독립된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말한다.

의회사무처 직원 인사에 있어서 연공서열, 근무성적평정, 업무능력, 공직사회 평판 등 신중한 검토를 통해 보편타당한 인사를 단행한다고 약속한다.

황 의장의 정치 인생은 파란만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 의장은 2006년 청주시의원에 당선, 3선을 지냈다.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 때 청주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지만, 지난 4월 사퇴서를 낸 뒤 도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비례대표를 제외하고 투표로 31명을 뽑은 충북도의원 선거에서 최고 득표율(63.56%) 영예를 안았다.

광역의회 처음 입성한 초선의원이 도의장을 맡게 되자 정치권에서는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의장직을 수행할 수 있는 고도의 정치력, 정무적 판단 능력, 의원과 의회사무처 직원들을 통합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이 중요합니다. 의장 선출은 자질과 역량을 평가한 동료 의원들의 판단과 선택이었습니다.”

황 의장은 청주시의회 3선 의원을 지내며 시의장과 충북 시군의장단협의회장, 전국 시군자치구의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는 등 다수의 정치경험을 쌓았다. 충북은 물론 전국에서도 이런 경험의 의장은 드물다.

 

황 의장은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과 친분이 두텁다. 이런 이유에서 정치권은 그를 정우택계로 분류한다.

황 의장은 정 의원과 인연이 깊은 게 사실이다.

둘은 경쟁 관계 이상으로 원수 같은 사이였다고 한다. 2007년 대선 당시 정 의원은 박근혜 후보, 황 의장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면서 둘은 전혀 다른 노선이었다.

황 의장은 정 의원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이후에 다시 만났다. 그간 쌓인 오해를 풀고 앞으로는 정치적 동지로 지내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정 의원과는 정치적 동료로서 서로 신뢰를 쌓고 지내왔어요. 흔히들 `황영호는 정우택에 맹목적이다'라고 말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소신 있게 서로 조언해주는 진정성 있는 관계입니다.”

황 의장은 김영환 충북지사와 같은 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견제와 감시'는 도민에게 위임받은 첫 번째 책무이자 본연의 임무이기에 의장직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김 지사의 정책과 방향이 도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부합하면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먼저 다가갈 생각이다.

반대로 김 지사의 정책이 도민이나 도의원의 눈높이와 괴리가 생긴다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한다.

도의회는 개원 후 원구성을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상임위 배정을 놓고 의장과의 일정을 보이콧하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금은 갈등이 봉합됐다.

정치는 의견대립과 갈등 속에서 대화와 조정, 타협하며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고 그게 정치인의 임무라는 게 황 의장의 신조다.

황 의장은 얼마 전 집행부와 공무원노조 간 갈등을 해소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황 의장 중재로 찬반 논란 속에 자율 시행 중인 `차 없는 도청'을 둘러싼 충북도와 공무원노조 간 갈등이 일단락된 것이다. 도와 노조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충북도청 주차장 운영과 관련해 쟁점에 합의점을 도출했다.

“의회를 끌어나가기 위해 서로 양해해야 하는 부분이며, 이제 원구성도 완료됐고 앞으로는 하나 된 모습으로 도민께 신뢰받는 의회를 구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황 의장은 12대 충북도의회를 바라보는 도민의 시선은 제대로 일하고 도민의 민생을 살펴달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에서 도민의 여망을 받들어 도민의 행복한 삶과 충북의 발전을 위해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정당을 떠나 도의원 모두가 상생과 협력, 협치와 소통의 바탕 위에서 의회를 운영해 가자고 제안한다.

황 의장은 도민에게 약속한다.

민의의 전당인 도의회의 주인공은 바로 164만 도민이다.

도민의 관심과 참여는 의회를 더 역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그는 “12대 도의회는 `도민은 항상 옳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마음속에 간직하며 `도민이 중심, 신뢰받는 의회'를 반드시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앞으로 도의회의 활동을 지켜봐 주시고 아낌없는 애정과 성원을 보내주시면 도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 항상 건강하고 늘 평안하길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