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총장 선거 투표 반영비율 `신경전'
충북대 총장 선거 투표 반영비율 `신경전'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2.09.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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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 75%·직원회 28%·학생 11% … 서로 “양보 못해”
새달말까지 미추천땐 대통령이 임명 … 이달내 합의 관심

충북대 총장 선거에 대한 투표 반영요구비율을 두고 구성원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현재 구성원 간 요구 비율은 교수회 75%, 직원회 28%, 학생 11%다. 요구 비율을 모두 합치면 총 114%다.

초과한 14%를 누가 얼마만큼 낮출지에 따라 총장 선거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구성원 간 반영비율을 조정하지 못할 경우 총장 선거는 물 건너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충북대학교에 따르면 19일 기준 구성원 간 요구하는 투표비율은 교수회 75%, 직원회 28%, 학생 11%다.

교수회는 애초 84%였던 투표 반영 비율을 2차 제안에서 79%, 3차 제안에서 78%로 낮췄고 현재는 75%로 조정했다. 교수회는 현재 84% 요구안에서 9%p 낮춘 75%로 조정한 만큼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입장이다.

교수회 관계자는 “직원회가 29%를 고집하면 교수회장으로서 더이상 할 일이 없다”며 “구성원 간 합의를 통해 선거를 치른 타 대학보다 교수반영비율을 낮게 하는 것은 나의 권한 밖의 일이다. 총장 궐위 상태를 없애는 것이 중요한지, 협상이 중요한지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직원회는 협의 초기만 해도 교수와 직원 반영 비율을 1대 1을 요구했다. 이후 협의 진행을 하면서 교수 대비 절반(50%)으로 조정했고 현재 28%를 제안한 상태다. 최근 직원회는 총회를 갖고 직원 협상단에게 32~26% 선에서 협의할 수 있도록 결정 권한을 위임했다. 지난 16일 협의 자리에서 직원회는 28%를 제안했다.

직원회 관계자는 “교수회가 관선 총장은 안된다는 핑계로 직원회가 양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직원들도 관선 총장을 바라지 않는 만큼 교수회가 양보해야 된다”며 “교수회는 구성원 간 합의가 아닌 대학평의회와 총장선출추천위원회가 투표반영비율을 정한 타 대학의 반영비율을 따라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애초 교수, 직원, 학생 3자 구성원이 동일한 1대 1대 1을 요구했지만 이후 협의과정에서 교수 60%, 직원 25%, 학생 15%로 조정했고 현재 11%를 요구하고 있다.

충북대는 총장이 궐위된지 3개월째인 오는 10월 31일까지 총장후보 추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통령이 총장을 임명할 수 있다.

구성원 간 투표반영비율 합의가 이달 안에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10월에 총장 선거는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 관계자는 “선관위 행정 절차를 고려해 선거 한달 전 선거일을 공고해야 선거인명부 작성, 투표인단 구성, 서류 제출 등을 추진할 수 있다”며 “후보 등록을 마친 다음날부터 선거 전일까지 유세, 토론회 등 2주간의 선거 운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안에 투표반영비율에 합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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