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이어 공공요금까지 `다 오른다'
식료품 이어 공공요금까지 `다 오른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9.19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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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지수 119.80
전년 대비 14.9% 상승
전기·가스 줄인상 예고
4Q 충북 물가 불안감 ↑
첨부용.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9.19. /뉴시스 
첨부용.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9.19. /뉴시스 

 

식품부터 공공요금까지 오르는 등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어 4분기 충북 물가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19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신선식품지수는 119.80으로 전년 대비 14.9% 상승했다. 이는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계절·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되는 지수로 체감 물가를 설명할 수 있는 보조지표 가운데 하나다.

주요 품목별로 배추(78.0%), 오이(69.2%), 파(48.9%) 등이 비교적 큰 가격 상승 폭을 보였다. 수입쇠고기(19.9%), 돼지고기(3.8%), 포도(22.0%), 호박(83.2%) 등도 지난해보다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배추, 파 등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는 탓이다. 여기에 업계에서도 라면, 우유 등 식료품 가격을 덩달아 올리는 추세다. 김장철에 접어들게 되면 서민들의 장바구니 채우기는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김치를 `금()치'로 부르는 등 치솟는 재룟값에 겨울철 밥상 차리기가 두려워지는 상황이다.

4분기에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한국전력은 오는 10월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을 킬로와트시(㎾h) 당 4.9원 인상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말 정부가 연료비 상승을 고려해 올해 4월, 10월 기준연료비를 ㎾h당 4.9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기준연료비가 4.9원 상승하면 4인 가구 전기요금 부담은 월 평균 전력 사용량(307㎾h)을 기준으로 한 달에 약 1504원(부가세 및 전력기반기금 제외) 오르게 된다.

이밖에 정부는 같은 달인 10월 도시가스 요금을 올리기로 하고 세부 인상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보다 15.7% 상승한 바 있다. 이는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지난 7월과 같은 수준이다. 전기료(18.2%), 도시가스(18.4%), 지역 난방비(12.5%), 상수도료(3.5%) 등이 모두 뛰었다.

최근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물가 상승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지난 15일 환율은 1393.7원에 마감하면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자 한풀 꺾인 충북지역물가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8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9.66(2020년=100)로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무섭게 치솟던 상승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지난해 같은달 보다 6.6%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 5.7%보다 0.9%포인트 높은 것으로 지역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충북은 7%대까지 치솟던 물가가 주춤하면서 4분기 하락국면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식료품과 공공요금의 인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 탓에 물가불안이 여전하다.

지역경제 관계자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충북 물가가 잡히지 않아 지역물가가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서민들의 가계는 물론 지역의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경영 어려움이 4분기에도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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