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것들은 왜 살이 찔까
맛있는 것들은 왜 살이 찔까
  •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2.09.19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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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살찌고 맛있는 게 뭘까? 바로 탄수화물과 지방이다. 고탄+고지 조합이 제일 맛있고 살도 제일 많이 찐다. 그럼 얘네들은 왜 맛있을까?

탄수화물과 지방이 에너지를 담당하고, 단백질은 주로 우리 몸을 만드는 구성물질이다. 쉽게 얘기하면 우리 몸 입장에서 탄수화물은 단기로 빠르게 쓸 수 있는 현금 같은 애들이다. 들어오자마자 바로 쓸 수 있어서 아주 좋다. 지방은 바로 쓰기 보다는 나중을 위해서 아껴두는 부동산 같은 느낌이다. 쟁여두기도 좋고 오래간다.

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에너지원이 있어야 당장 뭐 생존이 가능하니까 에너지원을 계속 찾아야 한다. 그럼 그걸 계속 찾게 만들어야 하니까 어떻게 하면 될까? 그걸 먹을 때마다 쾌락을 느끼게 하면 된다. 그래서 우리 뇌에서는 당장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되는 탄수화물이나 몸의 구성물질인 단백질을 먹으면 쾌락을 느끼게 하고 그게 우리는 맛있다고 느끼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특히 가장 쾌락을 많이 느끼는 건 바로 탄수화물. 당장 빨리 쓸 수 있고 쓰는 데 전혀 걸림돌이 없는 최고의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그래서 단것이 쾌락을 가장 많이 주기도 하고 중독되기도 가장 쉽다. 그리고 이 현금이 모이면 부동산을 산다. 즉 당장 쓸 에너지 외에 남는 에너지는 나중에 써먹기 위해 전부 지방으로 저장한다.

그런데 사실 현대 사회는 예전과 달리 이 자금, 즉 에너지는 계속 얼마든지 남아돌기 때문에 굳이 저장할 필요도 없고 에너지를 막 찾아서 먹을 필요도 없다. 따라서 우리 대부분은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인류는 항상 늘 굶어왔다. 어쩌다 비 좀 안 오고 그래서 농작물 안 자라면 다 굶어 죽고, 그런 시절이 몇 천, 몇 만 년이었다. 그런 과정을 계속 거쳐오면서 사람은 진화했고, 어떻게 해서든 먹어야 사니까 저런 에너지원이 있을 때마다 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먹게끔 쾌락을 많이 느끼게끔 진화한 것이다.

당장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드라마 같은 데서 학생들이 점심 도시락이 없어서 수돗가에서 밥 대신 막 물로 배 채우고 그런 장면들이 자주 나왔다. 그런데 겨우 30년 지난 지금은 탄수화물과 지방이 넘쳐난다. 몇 만 년 동안 탄수화물, 지방을 어떻게 해서든 찾아 먹게 하고, 또 남는 에너지는 지방으로 잘 모아두게 진화도 하고, 또 그런 사람들만 더 살아남아서 그런 유전자를 더 남기고 그렇게 했는데, 지금 겨우 몇십 년 동안 먹을 게 무지막지하게 많아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정말 행복에 겨운 시기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지금이 정말 과도기적인 시기고, 비만은 모든 현대인이 풀어야 하는 시대적인 숙제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인간의 몸이 빨라진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는 것이다.

자, 이제 그럼 `대(大)영양과잉의 시대'가 도래했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다음의 3가지 전략을 추천드린다.

첫째, 외식할 때는 고탄+고지의 환장의 조합에서 하나라도 빼고 먹는다, 둘째, 무조건 참지 말고 대체음식을 찾아서 먹는다. 셋째, 맛있는 음식에 휘둘리지 않는다.

오늘은 맛있는 것들이 왜 살찌는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또 `스마트 하게' 잘 뺄 수 있을지 솔루션도 드려보았다. 우리 몸이 탄수화물과 지방에 끌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현명하게 잘 대처한다면 충분히 살을 뺄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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