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교육청 감사관 간부회의 항명 논란 시끌
충북도 교육청 감사관 간부회의 항명 논란 시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2.09.1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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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충북도교육청 유수남 감사관이 16일 간부회의에서 윤건영 교육감의 지시에 ‘항명성 반박’을 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교육감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환경교육이 필요하다”며 “그런 취지에서 모든 학교에서 쓰레기 줍기 등 환경정화활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윤 교육감은  “(최근) 환경보전협회와 간담회에서 한 분이 학교 주변이 청결하지 못하다며 청소하기를 제안했다”고 학교 환경정화활동 지시 배경까지 설명했다.
이 발언뒤 유 감사관은  “외부에서 우리 교육청이나 학교를 방문할 때 환경미화를 호평하고 있다”며 “누가 말했는지 모르지만, 외부의 지적받을 정도가 아니다”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개인이 의견을 내도 객관적인 팩트가 어떤지 해당 부서의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이견을 밝혔다.
그러자 윤 교육감은  “큰 문제가 있어서 시정하라는 것이 아니고, 우리 공간을 청결히 하자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다시 지시합니다”라며 유 감사관의 말을 일축했다.
그럼에도 유 감사관은  “외부에서 한두 명이 말했을 때 해당 부서에서 객관적인 지표 확인한 뒤 지침과 지시가 있어야 한다”며 이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윤 교육감은 다시 강한 어조로 “다시 지시합니다”라고 말한 뒤 “해당 부서와 관계없이 이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환경정화를 살펴달라”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상황은 이렇게 일단락됐지만 도 교육청 내부의 반응은 유 감사관의 ’항명성 반박’을 두고 “적절치 않았다”는 의견과 “회의에서의 의견 개진”이라는 견해로 엇갈리고 있다.
더구나 도교육청의 매주 금요일 오전 간부회의는 내부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어 모든 직원들이 청취하는 상황이어서 교육감과 유 감사관의 ‘설전’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향후 유 감사관의 항명성 반박에 대한 후유증도 예상된다.
한편 유 감사관은 2014년 개방형 직위 공모로 임용돼 9년째 근무해 전임 김병우 교육감의 측근으로 꼽힌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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