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 가격 하락·생산비 상승에 농업인 이중고
충남·북 등 8개 지역 지사 정부 대책마련 촉구 성명
햅쌀 가격이 전년 대비 최고 27.5%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기준 올해 산지 햅쌀 평균 가격(80㎏·1포대)은 16만4740원으로 전년 대비 24.8%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최고가와 비교하면 최대 하락폭은 27.5%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10월 5일 거래된 최고가격 22만7212원과 비교하면 6만2472원 하락했다.
문제는 재고량 증가 속에 쌀 소비 부진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농협이 지난달 20일 조사한 국내 쌀 재고량은 35만8000t으로 전년 대비 17만3000t(93.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풍년이 점쳐지면서 재고량은 더욱 산더미처럼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쌀 주산지로 꼽히는 `경기, 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 등 8개 지역 도지사 8명이 15일 국회 정론관에 모여 정부를 향해 `쌀값 안정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8명 지사들은 15일 성명서에서 “올해 세 차례의 시장격리에도 지난해 10월 22만7000원이었던 80kg 기준 쌀값은 9월 현재 16만4000원으로 하락했다”며 “지난 20년간 밀가루값이 216%, 짜장면값이 113% 오르는 동안 쌀값은 33% 상승에 그친 반면 지금은 유류대, 비료대 등 생산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우리 농업인들은 극심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입쌀 포함 80만t인 공공비축 물량을 순수 국내산 쌀 100만t으로 확대하고 지난해 생산된 벼 재고량 즉시 전량 매입 △올해산 햅쌀에 대해서도 공공비축미곡 매입방식으로 시장격리 신속 시행 △논 타작물 재배사업에 대한 국고지원 부활 등 쌀 적정량 생산 및 소득보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시행 △양곡관리법 개정을 통한 정부의 쌀 수급 안정대책 의무화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엄경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