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총경 징계로 올바른 비판 봉쇄
황 총경 징계로 올바른 비판 봉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3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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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번 징계로 인해 차후 보복이 무서워 올바른 말을 하겠는가."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한 황운하(44·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 총경에 대해 감봉 3개월의 경징계가 내려지자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올바른 비판을 차단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강경일씨(27)는 "경찰 조직은 계급사회이기 때문에 하극상으로 볼 수 있지만,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찰 조직이라는 계급사회도 더 큰 사회 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황 총경의 발언은 더 큰 공익을 위해서 한 것이기 때문에 처벌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모씨(26·여)는 "아무리 계급사회라지만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자기 의견을 표출한 것뿐인데 징계가 됐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며 "황 총경이 이번 사건으로 징계를 받음으로써 이후 누가 올바른 발언을 하겠는가"라며 반문했다.

회사원 이은실씨(26·여)는 "한 사람만 찍어서 징계를 받는다는 것은 보복이 아니면 그럴 수 없다"며 "이런 일로 징계를 받는다면 어떤 경찰관이 바른말을 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또 네티즌들은 이전 결정에 대해 건전한 비판을 봉쇄하는 처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네티즌 '정의'는 "조직의 발전을 위해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다"라며 "진정 잘못된 내부문제는 알지 못하고 진정으로 발전을 원하는 하소연을 개인적 감정으로 대처해 올바른 의견을 묵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네티즌 '웅석봉1'은 "건전한 비판 자체를 봉쇄하는 것이기 때문에 징계 방침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제발 경찰 발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총수가 되길 바란다"고 이 청장을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 '작곡가'는 "건전한 비판은 할 수 있는 경찰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경찰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판의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황 총경에 대한 3개월 감봉 경징계에 대해 경찰은 극도로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나타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입이 있어도 말을 할 수 없다. 내부적으로는 물론 이야기를 하지만, 그걸 외부로 꺼낼 수 없다"며 "총경도 말 한 번 잘못했다가 징계를 받는데 아래 있는 사람이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징계는)말도 안 되는 결정이라고 본다. 지도부에 건강한 비판을 하는 것은 잘 못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입을 막는게 잘못됐다"라며 "우리나라에선 대통령도 잘못하면 퇴진하라고 하는데 경찰청장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며 징계 결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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