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지속 … 충북경제 하반기 더 어렵다
3高 지속 … 충북경제 하반기 더 어렵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9.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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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위축·주춤했던 물가 상승 전환 가능성 ↑
효자 수출종목 반도체 재고 급증 혹한기 돌입
中企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깊은 한숨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등 국내 경제가 복합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물가까지 잡히지 않아 하반기 충북지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지역 수출 위축과 주춤했던 지역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9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약화하고 있으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물가 고공행진 속에 최근에는 환율마저 요동치며 더딘 경기 회복 흐름에 더해 경제 전반에 큰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4.2원)보다 3.4원 내린 1380.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여전히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세도 여전하다. 지난 7월(6.3%)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충북 소비자물가 오름세도 한풀 꺾였지만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어 불안정한 물가가 지역서민가계를 옥죄고 있다.

충북 물가는 지난 7월 7.2%까지 상승했다가 8월 6.6% 올라 상승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전국 평균 5.7%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충북 물가는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또다시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등 먹거리 물가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물가상승을 가중시키고 있다.

3고 현상은 수출 중심의 충북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충북은 수출 증가세가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는데다 수출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충북 수출은 26.8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증가율(9.2%)을 밑도는 실적이다.

충북 수출의 효과종목이었던 반도체도 SK하이닉스의 재고가 크게 증가하는 등 혹한기에 접어들어 하반기와 내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경제가 복합위기에 직면하면서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자재를 수입해 대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는 청주 소재 한 기업 관계자는 “환율이 자고나면 오르고 있어 원자재 수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1400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럴 경우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청주 소재 또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사업을 수주할 때는 물가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수개월째 물가가 올라 영업이익은 고사하고 계약금에 맞춰 일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긴축경영을 할 수밖에 없어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경제 관계자는 “3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 중심 충북경제의 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클 수 있다”며 “각종 지표가 나아지지 않아 하반기 지역경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지자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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