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도시' 청주 발암물질 무방비 노출
`소각장 도시' 청주 발암물질 무방비 노출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9.07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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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한해 전국 배출량의 10.7% 달해
디클로로메탄 가장 많아 … 암 발병 가능성 커
산단·소각장·발전소 등 증설 재검토 목소리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청주시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산업단지, 발전소, 소각장 등의 증설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이로 인한 청주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의 암발생률은 청주시내 타 지역보다도 3배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도 소개됐다.

청주시의회 박완희 의원은 7일 열린 72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충북은 2020년 1755.5톤의 발암물질을 배출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다 배출 1위를 기록했는데 이중 절반은 청주시에서 배출된다”라며 소각장 증설 등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화학물질안전원의 `2020년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를 보면 광역 지자체별 발암물질 배출량은 충북 1755.5톤, 울산 1487톤, 경기 1444톤, 경남 1343톤 순이다. 서울은 단 9㎏만 배출했다.

충북 배출량은 전국 총배출량 9858톤의 17.8%에 달했다. 2020년 한해 전국 배출량의 10.7%는 청주에서 발생했다.

박 의원은 “청주시 배출 발암물질 중 가장 많은 것은 836톤을 배출한 디클로로메탄으로, 이는 암의 발암성 기전 등 여러 근거에 의해 사람에게도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물질”이라며 “무색의 비가연성 휘발성 액체로 페인트 제거제, 플라스틱 용제, 세척제, 지방제거제 등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과 퓨란의 청주 조사지점 결과는 전국평균보다 20배에 가까운 수치였고, 대기 중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의 전국 연평균 농도의 7배 이상 높았다”라며 “전문가들은 소각장과 산업단지 등을 원인으로 추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주시는 16개 소각장에서 하루 1800톤, 전국 소각량 18%를 소각하는 등 소각장의 도시라는 오명을 썼다”라며 “소각장이 있는 북이면은 10여년간 주민 60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환경부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북이면 주민 누적 암 발생률은 전국평균보다 20~30%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청주산단 인근 주민들의 암발생률도 청주시내 타 지역에 비해 현격하게 높다는 조사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충북지역암센터에서 특화사업으로 1999년부터 2018년까지 청주산단과 대조지역(금천, 영운, 용암1,2동, 용담명암산성동)의 암종별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산단 주민들이 대조지역 주민에 비해 3.51배 많이 발생했다. 남성보다 여성 발생률이 높게 나왔다. 충북 전체 평균보다도 1.17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시는 발암물질 배출 저감과 시민 건강권 회복을 위한 대기환경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밀모니터링을 통해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라며 “환경영향평가조례를 제정해 각종 개발사업에 발암물질 배출을 사전에 저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유해물질 다량 배출사업장의 설치 및 증설 등에 대해 모든 행정권을 발동해 전면 재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형모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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