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서단 격렬비열도 재조명
대한민국 최서단 격렬비열도 재조명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2.09.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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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도 북상시 日 `독도 일본땅' 표기 도발 … 관심 집중
대한민국 최서단 요충지 … 시련 딛고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
격렬비열도 전경. /태안군 제공
격렬비열도 전경. /태안군 제공

 

최근 태풍 힌남노 발생 당시 일본 기상청이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하는 도발을 감행하면서 `서해의 독도'로 불리는 격렬비열도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격렬비열도는 태안군 안흥항에서 서쪽으로 52㎞, 배로 약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작은 섬 여러 개가 마치 열을 지어 나는 새와 같다고 해 독특한 이름이 붙여졌다.

중국 산둥반도까지 268㎞에 불과해 `맑은 날이면 중국의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다. 그만큼 군사 요충지이자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 기준점으로서 격렬비열도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독도가 일본과의 관계로 국가적인 관심을 받아온 것에 비해 격렬비열도는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국민들이 잘 알지 못했던 서해의 작은 섬에 불과했다.

이러한 무관심 속에 중국 어선들이 무단으로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넘어와 격렬비열도 인근에서 어업을 하다 적발되며 국내 어민과의 마찰이 빚어지길 수 차례, 급기야는 중국 측에서 2012년 격렬비열도 매입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국내에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다행히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법적인 제약이 없어 서해의 요충지인 격렬비열도가 중국인 소유 땅이 될 뻔한 아찔한 상황. 결국 정부는 2014년 격렬비열도에 대해 외국인 토지거래 제한 조치를 내렸다. 격렬비열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점이다.

태안군도 나섰다. 가세로 군수는 2018년 취임 후 곧바로 해수부 등 정부 부처를 찾아 격렬비열도의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을 건의했다.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 시 격렬비열도가 거점항만 및 전진기지로 개발되는데 이 경우 해경 출동시간이 단축돼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 단속이 쉬워지고 주변 어선들의 피항지로도 활용할 수 있는 등 해양영토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적극 알렸다.

태안군과 충남도, 국민들의 관심으로 촉발된 격렬비열도의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 노력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지난 2020년 정부의 `2030 항만정책 방향 및 추진전략' 및 `제4차(2021~2030) 전국 항만기본계획'에 격렬비열도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 관련 사항이 포함된 데 이어 올해 6월 항만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격렬비열도는 국가관리 연안항의 지위를 갖고 서해 바다를 지키게 됐다.

/김영택기자

kyt376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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