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건물 존치' 청주시의회 여야 격돌
`본관 건물 존치' 청주시의회 여야 격돌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9.0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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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문화재적 가치無 철거” vs 야 “사회적 합의 보존”
이범석 시장 “효율성 제고 위해 철거해야” … 의지 확고

 

청주시청사 본관 존치 문제를 놓고 청주시의회에서 여야 의원들간 의견이 갈렸다.

여당은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며 철거를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사회적 합의 등을 이유로 보존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6일 열린 임시회(72회) 3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홍성각 의원은 시정 질문을 통해 “사업비가 과다함은 물론 본관건물을 존치한 채로 신청사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애초 계상된 2000억원보다 751억원이나 증액돼 세금을 낭비하게 됐다”며 “문화재적 가치가 없는 본관을 철거한 뒤 지하 4~5층 주차장을 만들고 시민 쉼터로 제공하면 누가 봐도 부러워하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며 본관 철거를 요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한재학 의원은 “공공기관의 정책결정에는 효율성과 경제성보다 신뢰와 연속, 소통이 중요하다”며 “만약 본관 존치 문제를 전면 재검토한다면 그 이유와 소요되는 비용을 설명하고 여론 수렴 등도 해야 한다. 이를 거치지 않는 청주시의 태도는 지금 한국사회에서 실종된 정치의 역할과 사회 모든 의제의 사법화를 부추기는 꼴”이라고 했다.

같은 당 김영근 의원 역시 “행정에 있어 안정성과 연속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본관 존치 문제를 다시 바꿀 경우 심각한 사회적 갈등이 생기고 신청사 완공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범석 시장의 본관 철거 의지는 확고했다.

답변에 나선 이 시장은 “본관동은 주성(舟城)의 배모양, 옥탑은 돛대를 형상화하고 난간은 전통적인 목구조를 콘크리트로 표현했다는 주장도 있으나 일본에서 건축을 공부한 설계자가 일본 건축양식을 모방했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청주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본관은 철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존 3층에서 4층으로 증축하고 그동안 여러 번 구조가 변경됐고 현재 안전도 D등급 판정을 받아 보존할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지하주차장 확대, 공간 활용성 제고, 설계 제약 해소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업부지 중간에 위치한 본관동을 철거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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