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셈의 정치가 필요하다
덧셈의 정치가 필요하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2.09.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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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지금까지의 그 어떤 슈퍼태풍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제11호 태풍`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지나갔다.

불과 한 달 전에도 서울을 비롯한 중부권 지방에 큰 폭우가 쏟아져 수많은 국민들이 소중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었다.

가뜩이나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물가로 인해 국민들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고 역대급 환율상승으로 나라경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또다시 닥쳐온 자연재난으로 나라는 쑥대밭이 됐다.

이런 와중에도 정부와 정치권은 민생은 살피지 않고 정쟁만 일삼고 있으니 이 나라에 망조가 든 듯 싶다.

새 정부는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돼 있고, 집권여당은 젊은 당 대표를 끌어내리고 당권을 차지하기 위해 집안싸움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은 극도로 피로하기만 하다.

중국 전국시대의 법치주의자 한비자는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을 10가지로 분석했다.

△법을 소홀이 하고 음모와 계략에만 힘쓰며 국내정치는 어지럽게 두면서 나라 밖 외세만을 의지하는 것 △선비들은 논쟁만 즐기고 상인들은 나라 밖에 재물을 쌓아두며, 대신들은 개인적 이권만을 취하는 것 △군주가 대형 토목공사를 일으켜 국고를 탕진하는 것 △간연(間然)하는 자의 의견만을 받아들여 참고를 삼는 것 △군주가 고집이 세 간언은 듣지 않고 승부에만 집착하는 것 △다른 나라와의 동맹만 믿고 이웃 적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 △오랫동안 낮은 벼슬을 참고 봉사해 온 나라 안의 인재를 쓰지 않는 것 △군주가 나라가 혼란해도 자신은 재능이 많다고 여기고, 반역세력이 적국의 힘을 빌려 백성들은 착취하는데도 처벌하지 못하는 것 △세력가의 천거를 받은 사람은 등용되고, 나라에 공을 세운 지사는 내 쫓는 것 △나라의 창고는 텅 비고 백성들은 가난한데 권세자의 창고는 가득차고 반역도가 득세하여 권력을 잡는 것. 이 10가지가 한비자가 말하는 나라가 망할 수 있는 조건이다.

혈세만 낭비한 청와대 이전, 김건희 여사의 비위(非違), 윤핵관과 인사실패, 정치보복과 권력다툼, 전쟁위기 고조, 대책 없는 경제 파탄. 굴욕적 외교, 역사인식 부재. 이 모든 단어들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지금 현 정부의 실상이자 민낯이다.

어쩌면 지금 돌아가고 있는 현 정부의 실상과 한비자의 나라가 망할 수 있는 조건이 데칼코마니처럼 딱 들어맞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전국의 수많은 대학교에 대자보가 붙고 있다. 충남대학교에는`절망뿐인 윤석열 정부, 이대로 두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광주대학교에는`윤석열 퇴진 촛불에 함께합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이 이외에도 고려대, 중앙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광운대, 동국대, 세종대, 성신여대, 건국대, 광주교대,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강원대, 한림대, 부산대, 경성대 등 전국 대학에 현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안타깝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야당과의 협치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당내 분란을 등진 채 야당에 손을 내밀며 협치를 주장하는 모양새가 어딘지 아귀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윤 대통령이 지지율이 급락에 주목한다면 다양한 정치세력을 끌어안는 소통의 정치를 먼저 꺼내들어야 한다. 실패하는 정부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건 어느 국민이나 똑같다. 이제라도 윤 대통령이 덧셈의 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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