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에서 배우기
함평군에서 배우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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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태 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지난 6월 갑작스런 강의요청 전화를 받았다. 함평군 문화관광담당자가 촉박한 기일과 원고작성의 부담, 그리고 강사료 등 어려움에 대해 정중하게 예의를 갖추면서도 거절할 수 없는 추천 사유를 대는 바람에 그 먼 남도자락 '함평천지'를 다녀왔다. 3개의 국도와 3개의 고속도로를 갈아타며 도착한 함평에서 강의는 내가 했지만 정작 배운 것은 나였다.

함평군이 나를 부른 것은 함평의 문화관광해설사 교육 때문이었다. 함평군이 문화관광해설가들을 각 시·도 담당 전문 해설가로 양성하여 맞춤형 고객감동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안으로는 관광객과 유대감 강화를, 밖으로는 관광 함평의 위상을 재정립할 목적으로 시행하는 교육과정이었다. 따라서 나(충북)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초빙된 강사들이 각기 자기고장의 문화 관광과 지역특성에 대해 3시간짜리 강의를 진행했다. 자율학습과 강의, 그리고 현장답사를 통해 각 지역별로 대표적 관광코스 및 축제, 우수 문화재 및 문화유산, 지역 고유의 문화, 특산물 및 향토음식, 각 지역민 성향 등을 파악한 후 결과보고서를 내도록 짜여 있었다.

그러면 함평군은 왜 이러한 교육을 실시하는가 함평군이 얻고자 하는 기대효과는, 각 지역의 우수한 문화재 및 특산물 등 주요사항을 벤치마킹하여 함평군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있다. 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특성과 문화 관광자원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한 해설사들이 함평군을 방문한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춘 문화관광 안내를 제공함으로써 감동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연스레 각 지역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유대감을 강화하여, 당장 내년에 예정된 '2008 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 방문객 유치에 기여한다는 것인데, 이는 결국 함평군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을 '친화 함평군'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으로 보였다.

충북도는 지난 27일 '2008 한국관광총회'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기점으로 도내 관광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도는 그동안 한국관광총회 공동개최를 위해 민·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광지 정비와 숙박시설 개선 등 인프라 조성은 물론 안내소 정비, 대표음식 개발 등을 통해 2008년을 '신 국토 중심의 중부내륙 레저·휴양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 관광발전의 분수령으로 삼겠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관광총회와 관련하여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한국관광총회는 국내외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대, 최고의 행사로 해마다 2∼3월께 지자체를 순환하며 개최되는데, 지난해 인천의 경우 12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북도가 의욕적으로 관광총회를 유치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국내외 관광종사자들을 대거 불러들여 직접 충북을 보이고 설명하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이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것인가다.

함평군 같은 작은 기초자치단체가 '고객감동경영' 기법을 행정에 도입한 사례는 높이 평가하고 본받을 만한 사례다. 이밖에도 강원도 경찰은 관광객의 과속 등 교통위반때는 딱지를 떼기보다는 안전운행을 당부하며 즐거운 여행이 되시라는 말 한마디로 고객감동을 주고 있다고 한다. 충북 관광발전의 분수령을 가르는 일도 결국은 사람하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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