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위기 속 청렴의 가치
전쟁과 위기 속 청렴의 가치
  • 신승희 청주오창호수도서관 주무관
  • 승인 2022.08.17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신승희 청주오창호수도서관 주무관
신승희 청주오창호수도서관 주무관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부터 지하경제가 국가 재정에 거대한 영역을 차지하였으며 소련 붕괴 직후에는 `올리가르히'와 마피아가 최근에는 안보 및 권력기관 실세들을 가리키는 `실로비키'가 러시아의 경제를 틀어쥐고 있다. 황당한 것은 Levada center 등 러시아의 각종 여론 조사에서 대부분의 러시아 국민들의 부패(corruption)가 러시아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어떠한가? 옛 소련에서 독립을 결정하는 투표 당시 80% 이상이 찬성했던 돈바스 지역은 독립 후 우크라이나 정부의 만연한 부정부패로 산업자체가 몰락해 버렸고 이로 인한 분리주의의 횡횡은 친러 성향 반군과의 내전을 불러왔다.

두 국가는 현재 만연한 부정부패와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짧은 기간 내 러시아의 손쉬운 승리로 끝날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예측을 깨고 우크라이나의 상당한 선전으로 전쟁이 5개월 이상을 끌어 상당히 장기화되고 있다.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거대한 영토와 막대한 양의 천연자원을 가지고 과거 미국과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로 세계를 양분하여 패권을 다투던 강대국인데도 말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련의 해체 후 독립한 국가로 인구는 러시아의 1/4, GDP는 1/10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러시아가 이렇게나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러시아 정부의 부정부패와 비리 그리고 그로 인한 총체적 부실이 아닐까 싶다.로 멸망 직전까지 몰렸던 우크라이나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초강대국이라 생각했던 러시아의 예상치 못한 허술함 덕분에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부패의 척결을 부르짖고 있다.

대한민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에 머물러 있는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 달리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인정받았다. 또한 2021년 부패인식지수에서 러시아는 136위, 우크라이나는 122위, 대한민국은 32위에 랭크되었다. 대한민국의 부패인식지수는 1995년 27위였다가 근 20년을 40~50위를 오간 후 최근 33, 32위까지 회복한 것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전쟁의 화마(火魔) 속에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잘 살아보자는 말과 선진국이 되고자 하는 열망은 그간 경제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이제 청렴 또한 나라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인식되는 시대가 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파생된 경제위기와 물가상승 등 어려움 속에서 선진 대한민국에 청렴(淸廉)을 더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국민들이 신뢰하는,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청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공직사회가 앞장서야 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