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No' 꿀잼 `Yes' … 재미가 곧 자산입니다
노잼 `No' 꿀잼 `Yes' … 재미가 곧 자산입니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2.08.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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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 위주 매력 태부족 … 직·간접 체험방식 찾아야
사계절 풍경 활용 유연한 멋·맛 코스 개발도 필요
본보 창간 17주년 `FUN FUN한 꿀잼 충북' 연재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1690 ~ 1752)은 저서 '택리지'에서 충청도는 “물산은 영·호남에 미치지 못하나 산과 강이 평탄하고 아름다우며 서울의 남쪽 가까이 있어 사대부가 모여 사는 곳이 되었다”라고 지리적인 여건을 말했다. “그 풍습이 서울과 가까워서 별로 큰 차이가 없으므로 살 곳을 택하기에 가장 적당하다”고 인문적 여건을 설명했다. 400년이 지난 지금 충북을 설명하는데도 부족함이 없는 혜안이라할 것이다. 그런 충북이 이제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 모든 면에서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물산은 풍족하고, 신수도권시대를 맞아 사람이 모여사는 곳이 되고 있다. 광복절인 15일 충청타임즈가 창간 17돌을 맞는다. 지난 17년 충청타임즈의 여정은 가장 낮은 곳에서 창공을 향해 비상하는 과정이었다. 이제 충청타임즈는 ‘사람이 모이는 곳’, ‘넉넉함’, ‘재미’가 넘치는 충북을 하늘과 땅, 사람들에게 새길 것이다. /글 석재동기자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1690 ~ 1752)은 저서 '택리지'에서 충청도는 “물산은 영·호남에 미치지 못하나 산과 강이 평탄하고 아름다우며 서울의 남쪽 가까이 있어 사대부가 모여 사는 곳이 되었다”라고 지리적인 여건을 말했다. “그 풍습이 서울과 가까워서 별로 큰 차이가 없으므로 살 곳을 택하기에 가장 적당하다”고 인문적 여건을 설명했다. 400년이 지난 지금 충북을 설명하는데도 부족함이 없는 혜안이라할 것이다. 그런 충북이 이제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 모든 면에서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물산은 풍족하고, 신수도권시대를 맞아 사람이 모여사는 곳이 되고 있다. 광복절인 15일 충청타임즈가 창간 17돌을 맞는다. 지난 17년 충청타임즈의 여정은 가장 낮은 곳에서 창공을 향해 비상하는 과정이었다. 이제 충청타임즈는 ‘사람이 모이는 곳’, ‘넉넉함’, ‘재미’가 넘치는 충북을 하늘과 땅, 사람들에게 새길 것이다. 단양 가곡면 두산 활공장에서 내려다본 남한강. /글 석재동기자

 

2010년대 후반부터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말이 있다. `노잼(재미없는) 도시'다. 가볼 만한 곳이 없고, 놀거리가 부족해 재미가 없는 지역이라는 뜻이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과학의 도시로 일컬어지는 대전광역시와 공업단지가 모여있는 울산광역시가 대표적인 `노잼 도시'로 손꼽힌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청주시가 첫 손가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만큼 청주지역에 볼거리·놀거리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청주는 정말 일이 있는 것이 아니고서야 굳이 갈 이유가 없는 도시로 뽑혔다. 상권이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맛집이나 관광지도 없다는 이유다. 이를 확대해석하면 충북 전체가 재미없는 지역이라는 딱지가 붙은 셈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충북은 민선시대가 개막한 1990년대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세종시는 2012년 출범) 중 강원, 제주와 함께 인구나 경제력 등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으로 손꼽혔다. 그렇다보니 취임하는 민선 단체장마다 지역발전을 제1순위 공약으로 내걸고 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발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충북은 청주와 진천, 음성, 충주로 이어지는 거대한 산업단지를 가진 광역단체로 발전했다.

하지만 경제성장에만 매달리면서 충북은 어느 새 재미없는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에는 이렇다 할 랜드마크가 존재하지 않는다. 상당산성·문암생태공원·수암골만으로는 청주시민의 여가활동 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 최근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타지 관광객을 끌어모으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도 외곽지역에 있어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충북에 외지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대형 유통시설(대형마트)이나 리조트, 놀이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다 못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는 지역 향토음식도 없다.

충북이 산업단지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을 당시 전국 타 자치단체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될 수 있을까라는 수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제주도, 경주, 강원도, 부산으로 대표되던 국내 여행지는 여수, 목포, 통영, 포항, 전주 등으로 다극화됐다.

`노잼 충북'을 `꿀잼 충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가장 큰 문제는 충북도민 스스로 충북의 관광을 모르고 있는데 있다. 도민 스스로 갈 곳이 없다고 손님이 와도 모시고 갈 곳이 없다고 체념하기 때문이다. 관광지는 많지만 도민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고, 외지인들은 더더욱 인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를 내부의 인터널 마케팅에서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경제용어인 인터널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회사는 직원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뜻이다.

도민이 먼저 만족하고 스스로 찾는 관광지나 먹거리, 놀거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매력적인 명소가 없으면 직·간접 체험을 늘려야 한다. 명소 위주의 매력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대체할 직접 체험과 간접 체험 방식을 찾아야 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계절의 풍경이 함께하는 코스를 만들어 유연한 코스와 시간대 운영도 필요하다. 도민에게 사랑받는 코스는 곧 외부 사회에도 알려지게 돼 있다.

청주와 충북이 재미없는 지역이라는 오명을 떨쳐내기 위해선 산업과 농업도시 이미지에 관광과 문화를 융합하는 리더십이 절실하다. 여기에 과감성은 더욱 필요하다.

충청타임즈는 창간 17주년 기획특집으로 `FUN FUN한 꿀잼 충북'코너를 마련, 연재한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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