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솟값 폭등 … 추석 앞두고 밥상물가 비상
채솟값 폭등 … 추석 앞두고 밥상물가 비상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8.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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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 영향 작황부진
지난달 25.9%나 치솟아
다음달까지 이어질 전망
배추, 상추 등 채솟값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10일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배추, 상추 등 채솟값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10일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밭작물을 중심으로 폭우 피해가 커지면 추석 성수품 수요 증가세와 맞물려 물가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충북의 소비자 물가가 7% 넘게 올랐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지난달 폭염과 잦은 비 등 날씨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25.9%나 급등하며 밥상 물가를 끌어 올렸다.

배춧값은 1년 새 72.7% 급등했고 상추(63.1%), 시금치(70.6%), 잎채소와 오이(73.0%), 파(48.5%)도 가격이 치솟았다.

특히 배추(72.7%), 오이(73%), 시금치(70.6%), 상추 (63.1%)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우와 폭염 등 날씨가 작황에 악영향을 끼쳐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이달에도 농산물 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4일 `농업관측 8월호 엽근채소·양념 채소' 보고서를 통해 이달 배추·무·감자·양파 등 주요 농산물의 도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출하량이 줄어든 배추의 8월 도매가격은 10㎏에 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8%, 평년 대비로도 57.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무 도매가격은 약 20㎏ 기준 1만9000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작년 8월보다 67.6%, 평년에 비해 22.6% 각각 비싼 수준이다.

이 추세는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여름 고랭지 배추 출하량이 줄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값이 비싸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 여건이 악화한 것이 작황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무, 당근, 마른 고추, 양파, 대파 등 다른 식재료도 같은 상황이다.

여기에 중부 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농산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기준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권에 100~440㎜의 많은 비가 내려 강원 철원 벼 1㏊, 경기 포천 시설오이 4㏊ 등 농작물 5㏊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당분간 중부지방·전북·경북권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최대 300㎜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농작물이 침수되지 않았더라도 쏟아진 비가 배추 등 밭작물을 중심으로 무름병·병충해를 유발하거나 뿌리를 썩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확기인 배추, 무 등의 수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당장 피해가 위험수위는 아니지만 피해가 확산할 경우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주 중 물가 대책을 포함한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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