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승강기 갇힘 사고 빈번
여름철 승강기 갇힘 사고 빈번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8.0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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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최근 4년 1167건 발생 … 6~8월 40% 상회


전력 사용 증가로 정전·잦은 비로 기계적 결함 탓
여름철 전력 사용량 증가와 잦은 비로 인한 기계적 결함 등으로 인한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9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최근 4년간 충북지역에서 발생한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 건수는 1167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403건, 2020년 307건, 2021년 373건, 올해는 7월 말까지 84건의 승강기 갇힘 사고가 발생했다.

실제 지난 1일 오후 6시 18분에는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의 한 상가 2층 엘리베이터에서 50대 남성이 갇혔다가 구조됐다.

앞서 지난달 15일 오후 4시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아파트 11층 엘리베이터 안에 초등학생 2명이 갇혔다가 119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는 주로 6~8월 여름철에 집중됐다.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건수를 월별로 보면, 6~8월 여름철에 발생한 갇힘 건수가 134건으로 전체 발생 건수의 40%를 넘었다.

2020년 6~8월 여름철에도 141건의 갇힘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전체 발생건수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여름철 전력 사용량 증가와 잦은 비로 인한 기계적 결함 등이 꼽힌다.

이런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당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남구을)이 승강기안전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내에서 운영 중인 승강기 상당수는 안전검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기준 도내 안전검사 미수검 승강기는 1226대였다. 전년(872건)보다 41%(354건)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최근 엘리베이터 갇힘사고 출동·대응태세를 강화키로 했다.

사전 대비를 위해 엘리베이터 사고 다발지역을 대상으로 구조장비를 점검·보강하고, 사전 훈련을 통한 현장 적응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전력수급 `심각' 단계 발령 시, 중앙119구조본부 및 16개 시도 특수구조단을 피해지역에 긴급 배치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승강기가 멈추면, 뛰거나 문을 억지로 열지 말고 119구조대가 올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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